Q: 신문을 통해 목사님의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뉴욕의 어느 지역에서 교회를 새롭게 개척한 목사입니다. 현재 외롭게 개척목회를 하고 있는데 힘들지만 보람은 있습니다. 교회개척의 첫걸음을 어떤 자세로 내딛어야 하는지요? 목사님의 조언을 부탁합니다. -K 목사
A: 흔히들 교회가 너무 많다고 하는데 무엇 때문에 또 교회를 개척하는가? 질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교회는 그리스도 재림 때까지 계속 개척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제1, 2, 3차 선교여행을 통해 전도하여 각 지역에 많은 교회를 세우는 개척전도자의 일을 했습니다. 진정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교회 개척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일입니다. 교회의 개척은 인간의 노력 이전에 하나님의 전적인 개입에 의한 것입니다. 그래서 용어적으로 ‘교회개척’이라는 말보다 ‘교회탄생’이라는 말이 더 좋다고 봅니다. 교회 개척을 힘들게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개척은 힘들다가 아니라 교회 개척은 쉽다, 재미가 있다고 생각해야합니다. 김석년 목사가 쓴 패스 브레이킹(Path Breaking)이란 책을 보면 교회개척의 3가지 기본자세를 소개하고 있는데 참고가 됩니다. 개척자로서 필요한 몇 가지 마음자세를 먼저 소개합니다.
1. 교회 개척의 소명(Calling)을 확신하여야 합니다. 교회 개척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르심에 대한 확신입니다. 교회성장 컨설턴트인 존 윔버가 10년 동안 100% 성장하여 200여면 이상이 출석하는 교회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자신을 사역자로 부르셨다는 것과 현재 목회위치로 부르셨다는 확신입니다. 진정한 개척자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개척자로 부르셨다는 것과 그 일에 인생을 불사르리라는 확신에 차있어야 합니다. 실로 소명이 없이 인간적인 마음으로 개척을 한다면 이미 실패를 시작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하나님의 일 곧 교회 개척을 위해 부름받은 자이다”라는 확신과 소명이 있어야 한다.
2. 한 영혼에게 집중하라. 교회개척은 3고의 길입니다.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환경적으로 열악하고 인간적으로 외로운 길입니다. 그러나 개척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가운데 하나는 “한 영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원맨비전’(One Man Vision)을 가지고 그에게 집중하여 가르치고 교제하고 기도할 수 있는 목회자가 있는 교회라면 결코 작은 교회라 할 수 없습니다. 인간 소외현상이 더해가는 이 시대에 한 영혼에게 집중하는 만큼 큰 사역은 없습니다.
3. 성공보다 정도(正道)를 추구하라. 성공은 결과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성경에는 어느 정도 모여야 성공했다는 말이 없습니다. 우리 주님의 제자들은 성공이 아니라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며 승리의 목회가 있을 뿐입니다. 너무 성공에 집착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래의 궤도를 벗어나기 마련입니다. 먼저 정도를 걷겠다는 굳은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높임받기보다 낮아지는 겸손함으로 대접받기보다 섬기는 자세로 숫자 지향, 건물지향보다 ‘원맨비전’으로 한 영혼을 천하보다 더 소중이 여기는 자세로 목회하는 것입니다.
소위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목회를 하는 목회자를 바라보고 허황된 꿈을 꾸다가 스스로 좌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처음부터 성경의 원리를 따라 정로로 한걸음씩 나아가야 합니다. 너무 덤비지 말고 기초를 튼튼히 하고 목회자가 솔선수범으로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한알의 밀알로 생명을 내어놓을 때 이 땅에 건강한 교회가 세워지고 위대한 생명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