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충실이 우선...명복은 불교용어

이정현 목사 빛과소금의교회 / (310)749-0577 E-Mail: lakwpc0316@gmail.com

Q: 이번에 세월호의 좌초된 사건을 통해 수많은 어린생명들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죽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얻어야 할 뼈아픈 교훈은 무엇인지요? 그리고 장례식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는데 그것을 기독교인들도 사용해도 되는 지요? - LA에서 이 집사 -

A: 저도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눈물과 분노를 느끼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인으로 얻어야 할 교훈이라면 첫째, 기본기를 충실히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교훈해줍니다. 이번에 바다에 침몰된 세월호도 한국에서 유람선으로서는 가장 큰 배였습니다. 그런데 선박회사가 돈을 더 벌기 위해 배의 구조도 제멋대로 고치고 더 많은 짐을 실고 더 많은 승객인원을 늘려 무리하게 항해하였습니다. 이번 사고의 문제는 배의 구조도 그렇고 선장이나 승무원들도 안전수칙에 대한 기본기가 제대로 훈련이 안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기에 바로 대응하지 못하여 큰 희생을 치룬 것입니다. 저는 이 사건을 보면서 평소에 기본기를 충실히 훈련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배우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요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외적 성장과 외양보다도 내적인 기본기에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충실해야 합니다.

둘째, 희생정신이 몸에 배어야 합니다. 배를 타는 사람들은 “버큰 헤드 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이것은 1912년 타이타닉침몰사고 이전에 가장 큰 해상사고가 1852년에 일어난 영국 군함 “버큰 헤드호의 침몰인데 이 배가 사병들과 가족들을 태우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다가 2월 26일 암초에 부닥쳐 침몰하는데 구명정은 단지 3척입니다. 이때 배의 함장이 내린 명령은 ”여자와 어린아이 먼저“였습니다. 부녀자들이 구명정을 타는 동안 수백명의 병사들은 갑판에서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열병식을 하듯 의연하게 서서 침몰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선장과 병사들의 영웅적인 자제력과 용기가 널리 알려지면서 항해 중에 재난이 생기면 “버큰 헤드정신”처럼 여자들과 아이들을 먼저 대피시켜야 한다는 좋은 전통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1912년 4월 빙산에 충돌해 1500여명이 사망한 타이타닉호의 선장과 승무원들은 여성과 어린아이들을 먼저 대피시켰고 악사들도 배가 가라앉을 때까지 찬송가를 연주하며 자기 자리를 지켰다고 합니다. 이 희생정신이 바로 예수님의 정신에서 나온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희생적인 죽으심으로 세상을 구원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의 장례에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입니다. 명복(冥福)이라는 것은 불교의 용어로서 불교신자가 죽은 후에 가서 심판을 받게 되는 곳을 명부(冥府)라고 하는데 거기서 받게 되는 복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죽은 자들이 복된 심판을 받아 극락에 가게 되기를 원한다는 불교의 내세관에서 통용되는 단어입니다. 이러한 용어를 그리스도인들이 따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유족들에게 사용할 말은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영생과 소망으로 슬픔을 이겨 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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