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빛과소금의교회 / (310)749-0577 E-Mail: lakwpc0316@gmail.com
Q: 신학교를 졸업하여 교회를 목회하는 젊은 목회자입니다. 목회자는 설교사역을 하기에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으면 좋은지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하버에서 정신구 목사
A: 두 번에 걸쳐서 질문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교회사 속에서 탁월함을 드러냈던 목회자와 설교자와 신학자치고 소위 책벌레, 독서광이 아닌 사람이 없었습니다. 존 칼빈을 비롯하여 조나단 에드워드 스펄전, 로이드 존즈 등의 생애를 살펴보면 단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서는 이들 영적거인들을 영적으로 성숙하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영적성장과 성숙을 이루어갔던 목회자들은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신앙적으로 영적 거인을 가장 많이 배출했던 17세기 영국청교도들은 책의 사람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성경책의 사람일 뿐만 아니라 경건서적, 신학 서적의 사람들이기도 했습니다. 100여명의 목회자인 저자들에 의한 수많은 신학 서적과 경건서적 설교집들이 간행되어 영국은 책의 나라가 되었고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다 책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독서의 중요성은 알지만 독서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0세기 최대의 독서이론가인 모티머 아들러의 독서에 대한 주장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독서에는 기본적으로 3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책읽기 1단계-책을 빠른 시간에 훑어보고 책의 내용을 미리 파악하는 개관독서법입니다. 책읽기 2단계-책을 씹고 씹어서 완전히 내 것으로 철저히 소화하는 독서 분석법입니다. 책읽기 3단계-같은 주제를 놓고 여러 권의 책을 종합 혹은 비교하면서 읽는 종합 독서법입니다.
독서지침 1: 한권의 책을 여러 번 읽으라. 무슨 책을 읽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느냐 하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독서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앙성숙에 꼭 필요한 중요한 책은 완전히 소화되도록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읽고읽고 또 읽어서 나의 피와 살이 될 때까지 읽고 생각하고 묵상하는 방법입니다. 신앙성숙을 위해 무조건 책을 많이 읽는 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빨리 읽는다. 속독을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정말 신앙에 유익한 책은 그 책을 종이가 마르고 닳도록 읽어야합니다. 완전히 내용을 흡수할 때가지 무슨 페이지에 무슨 내용이 나오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읽어야 합니다. 많은 책을 적게 읽는 것보다는 적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이렇게 한 권 한 권 소화시킨 책들이 평생 10권만 되어도 거의 다른 책을 보지 않을 정도가 됩니다. 그 10권의 책은 신앙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에 도움을 주고 영향을 줄 것입니다. 만일 30권만 평생 이렇게 읽은 그 사람은 참으로 복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세기의 훌륭한 성경연구가인 아더 핑크는 후배들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서 자기의 독서론을 피력하는데 “한두 명의 저자에게 보내는 시간을 다른 2-30명의 저자보다 50-60배 더 많이 하라”. 또한 역대 목회자 중에 최고의 독서가였던 스펄전은 자신의 독서론을 이렇게 말합니다. “철저하게 읽으라. 몸에 흠뻑 밸 때까지 그 안에서 찾으라. 읽고 또 읽고 되씹어서 소화해 버려라. 여러분의 살이 되고 피가 되게 하라. 좋은 책은 여러 번 독파하고 주를 달고 분석해놓아라.” 실제로 스펄전은 존 번연의 책 천로역정을 무려 100번 이상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