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상담

목회자 탈진 24시간 대기상태...쉼 없고 기대감만 높아

이정현 목사 나성서부교회 / (310)749-0577 E-Mail: lakwpc0316@gmail.com

Q: 제가 동료 목회자를 만나보면 목회자들이 목회하다가 거의 탈진상태에 있는 모습을 많이 발견합니다. 목회자의 탈진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LA에서 후배 목사-

A: 미국교회에서 목회자가 사임하게 되는 요인은 도덕적 결함, 교회갈등, 가족문제, 질병 등 다양하지만 의외로 이 가운데 많은 비율이 탈진(Burn out)이라고 합니다. 탈진은 증상이 반드시 나타납니다. 당신은 근래에 어디론가 멀리 사라지고 싶은 충동을 자주 느끼는가? 신경질이 늘어가고 마음이 점점 편협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한숨 쉬는 적은 없는가? 아무리 잠을 자고 쉬어도 계속 피로함을 느끼지 않는가? 마음속에 소리 없는 분노와 좌절이 쌓여가고 있지 않는가? 만약 당신에게서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심각한 탈진상태에 빠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탈진현상은 자기관리의 균형(Balance in self -Management)이 깨져서 자기통제판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월요일에 간신히 쉴까 말까 하다가 또 일주일 내내 사람들을 만나고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성경공부나 설교를 준비하는 일에 뛰어다니다보면 감성지수가 거의 바닥을 기게 됩니다. 이쯤 되면 아무리 거룩한 사람이라도“ 아 이제는 어디론가 멀리 가서 사람상대하지 않고 신나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리더의 자기관리 통제판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목회자들과 리더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잘 나가는 것 같으나 속으로는 탈선 일보직전의 기차와 같이 비틀거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교회성장전문가이자 목회컨설턴트 라이프 웨이 박사가 리서치의 대표인 톰레이너 박사의 최근 칼럼에서 몇 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주7일 하루 24시간 대기상태의 모드이기 때문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사역을 시작하고 맺는 시점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들에게는 쉬는 날조차 그들은 다음 전화를 기다리거나 다음 사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둘째, 갈등(conflict)입니다. 갈등 자체가 아니라 갈등을 해소하고 비난을 견뎌내는 그 과정이 목회자들의 탈진을 가속화시킵니다. 셋째, 기대감(Expactation). 만약 목회자가 전지전능하며 무소부재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목회자도 사람입니다. 교회성도들이 가진 모든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어야 한다는 압박이 목회자들에게 있으며 목회자들은 이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려 노력하다가 충족이 안되면 절망하고 탈진해 버립니다. 넷째, 절대 쉬려고 하지 않습니다(No resting). 레이너 박사는 내가 아는 한 목회자는 교회에 밀려드는 우편물을 본인이 모두 정리하다가 결국 3개월 뒤에 사임했다는 예를 들었다.

다섯째, 친구가 없다(No friend). 많은 목회자들이 의미있는 우정을 만들어 가지지 못합니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없는 목회자일수록 탈진의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여섯째, 자신의 은사와 관계없이 모든 일을 자기가 다 하려고 하는 성향 때문이다. 이것은 셋째로 지적한 기대감과 비슷한 항목인데 목회자가 다 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목회자의 주 업무는 말씀의 사역과 기도사역 그리고 교인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모든 일을 다 잘하도록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목회자들은 이렇게 하고 또 좌절합니다. 일곱째, 교회 밖의 삶이 없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 갇혀서 즐거운 취미나 여가 활동을 즐기지 않습니다. 레이너 박사는 “이들이 탈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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