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나성서부교회 / (310)749-0577 E-Mail: Lakwpc0316@yahoo.co.kr
Q: 우리 교회는 리더인 목사님은 열심히 힘을 쓰는데 따라가는 평신도 지도자나 성도들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교회부흥을 위해 왜 따라가는 사람들이 중요한지 말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A: 교회에서 리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리더의 질 이상으로 더 심각한 문제는 따르는 이들 즉 팔로워(Follower)들의 문제입니다. 프랑스혁명과 미국의 독립전쟁은 30년 차이를 두고 일어났는데 전자는 프랑스를 쇠락시켰고 후자는 미국을 세계 최강대국으로 부상시키는 기초를 닦았습니다. 이것은 프랑스 혁명의 리더들이 미국의 독립전쟁을 이끈 리더들보다 결코 못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보다 정확한 이유는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지도자들에게 더 지혜롭고 적극적이고 올바르게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리더가 탁월해도, 리더십이 최고의 수를 던져도, 그가 이끄는 사람들이 제대로 따라와 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리더십하면 아주 흥미 있어 하고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주위에는 차세대 리더들을 성한다는 야심찬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수많은 학교 ,기관 책 프로그램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모두다 최고의 리더들을 길러낸다고 자위하는데 반해서 제대로 따르는 법(Followership)에 대해 심각하게 다루는 이들은 거의 전무합니다. 오늘날 이렇게 문제가 많은 것은 제대로 된 리더십의 부재보다는 제대로 된 팔로워십의 부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두들 남을 이끌려고만 하고 제대로 남을 따르는 일은 기피하려고하니 그 사회가 어지러울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예수님은 리더십에 대해 언급한 적은 거의 없지만 따르는 일(Followership)에 관해서 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라 그러면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아니하면 안 된다.”
현재 달라스 신학교의 총장인 척 스윈돌(Chuck Swindoll) 목사는 20세기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설교자중의 하나로 꼽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도 젊은 시절에 두 군데 이상의 교회를 옮겨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남 캘리포니아 이반젤리컬 프리처치(Evangelical Free Church)라는 곳에서 20년이 넘게 미국 최고의 설교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교회를 몇 번 옮겨 다녔다고 봐도 되지만 주된 이유는 제대로 된 팔로워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노상 입버릇처럼 자신이 이반젤리컬 프리처치의 교인들 같은 좋은 팔로워들을 만난 것은 평생 가장 큰 축복이라고 되뇌이곤 합니다.
리더에게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그런 팔로워가 아니라 리더가 나가는 방향이 옳은 길이면 목숨을 걸고 따라가고 순종하되 리더라 할지라도 도덕성이나 판단력이 상실될 때에는 정중하게 그리고 그것을 지적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좋은 차일수록 브레이크가 좋아야 하듯이 좋은 리더일수록 실수하지 않도록 옆에서 검토해주는 팔로워가 있어야 합니다. 잘할 때는 생명과 혼신의 힘을 다해 밀어주지만 잘못되었을 때는 공손히 그러면서도 단호히 브레이크 장치가 되어 줄 수 있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팔로워십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성숙한 리더라면 그런 팔로워십을 장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