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나성서부교회 / (310)749-0577 E-Mail: Lakwpc0316@yahoo.co.kr
Q: 저는 어느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을 하다가 현재 담임목사로 한 교회에 부임했습니다. 부목사 때는 오랜만에 설교하면 기쁨으로 설교했는데 부목사 때와는 담임목사가 되어 계속되는 설교사역을 하다 보니 힘이 들고 설교가 무거운 짐이 되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바쁜지 주말은 거의 주일 새벽까지 몸부림치며 주일설교 준비할 때가 많습니다. 설교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으며 짐이 아니라 기쁨으로 할 수는 없는지요?
A: 설교는 모든 목회자의 동일한 고민이요 숙제입니다. 교회는 목사의 설교만큼 모이고 장로님들의 인격만큼 성숙해지고 평신도들의 사역만큼 풍성해진다고 합니다.
대형교회 부목사 시절에는 설교할 기회가 적어 가끔 설교해서 히트를 치면 순식간에 교회의 스타가 되고 그러면 본인도 착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러나 담임목사가 되어 매주 설교하게 되면 잘하는 것은 기본이요 한 주라도 설교의 파워가 떨어지면 당장 교인들 전체의 가십거리 근심거리 기도제목이 되고 맙니다. 부목사시절에는 설교하고 싶어서 안달이었던 사람이 정작 담임목회자가 되면서 매주 주일예배, 금요예배, 새벽예배 설교를 계속하다보니 비축해두었던 설교 콘텐츠가 1년도 못가서 다 바닥이 나버리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십년 넘게 같은 교회에서 계속 은혜를 끼치고 교회성장시키면서 목회하신 분들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이런 고백이 나오게 됩니다. 같은 목회자로서 목회 선배로서 몇 가지 제 경험을 통해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설교를 늘 주일새벽까지 준비하는 괴로움을 탈피하고 즐거움으로 여유있게 설교를 하시려면 먼저 설교 준비하는 습성부터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저의 경험을 좀 소개한다면 저는 과거 목회하면서 늘 바빠 금요일이나 토요일이 되어서야 설교를 준비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늘 조급하고 주일새벽까지 설교준비하는 일이 많아 아내에게도 잔소리를 듣고 주일아침은 늘 피곤하고 영적인 컨디션이 엉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 생각하여 제 습관을 고치기로 결심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특히 화요일을 설교준비의 날로 바꾸었습니다. 일찍 설교준비하기로 한 것입니다. 한 주간의 초반인 화요일에 설교준비를 하다 보니 시간의 여유가 생기고 토요일 아침이면 설교가 거의 완성이 되고 토요일 오후는 주로 예화를 찾고 설교원고를 여러 번 읽어보면서 어휘력을 매끈하게 수정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저녁은 제 집은 타운하우스인데 집 주변을 한 시간 걸으면서 Walking Prayer(걷는 기도)를 합니다. 내일 주일설교와 예배를 위해 성령의 기름부음을 위해 기도합니다. 두 번째, 설교나 목회는 2가지라고 봅니다. 첫째는 Insight(통찰력), 둘째는 영성(Spiritual power). 설교에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Insight(인사이트)를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성도들이“ 아 그렇구나” 하면서 깨달음과 함께 은혜를 받습니다. 그러려면 많은 묵상을 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설교집이나 영성 고전들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어떤 유명설교자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자기는 일주일에 6권의 책을 읽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많은 책을 다 인용할 필요는 없지만 지성이 풍성해야 그것을 초월하는 영성도 빛나는 법입니다. 목사는 프로입니다. 프로는 감탄을 넘어서 영혼을 움직이는 감동을 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