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나성서부교회 / (310)749-0577 E-Mail: Lakwpc0316@yahoo.co.kr
Q: 교회를 목회하는 목회자나 당회원이 되는 장로님들 그리고 평신도 지도자들이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 공동체를 섬기는데 가장 중요한 안목이 무엇인지요? 이민교회들이 같은 지체들끼리 사소한 문제로 다툼과 싸움으로 화평이 깨지기 쉬운데 어떻게 이런 문제를 처리해나가야 하는지요?
-나성에서 김 장로
A: 여기에 두 가지로 질문에 답하고자 합니다.
안목은 첫째로 균형 감각입니다. 자전거 타는 것이 몸에 좋다고 하는데 자전거 타기의 핵심은 Balance 즉 균형입니다. 신앙생활이나 교회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자전거 타기처럼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교회도 균형이 잘 잡힌 교회입니다. 말씀과 성령의 역사의 균형, 전통과 개혁의 균형, 은혜와 진리, 법과 사랑의 균형 등입니다. 교회의 담임목회자나 당회의 장로님들 그리고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회를 섬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균형 잡힌 시각으로 교회를 보는 것입니다. 부분을 보면서도 전체를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로컬을 보면서도 글로벌을 보고 글로벌을 보면서도 로컬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비본질적인 문제로 교회의 화평을 깨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교회라는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지체들끼리의 “화평”입니다. 교회는 얼마나 많이 모이느냐 수가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인 성도들이 “서로 화평하는 것” 이것이 바로 교회공동체의 생명입니다. 흔들리는 가지에는 새가 와서 않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싸우는 교회는 새 가족들이 오지 않습니다. 어떤 분이 세리토스에 이사 오려고 집을 찾으면서 교회를 다니는 부동산업자에게 집을 구해달라고 했습니다. 집이 괜찮은 집이 찾아지자 나중에는 한 가지 더 부탁을 했습니다. 이 근처에 조용하게 부흥하는 교회가 있으면 그런 교회도 하나 소개해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화평한 교회로 교회의 분위기를 세우려면 비본질적인 문제로 생명을 걸어서는 안됩니다.
로마교회는 로마서 14장을 보면 고기를 먹는 문제로 사람들이 둘로 갈라져 자기 입장만 옳다고 주장하며 자기입장과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고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을 “믿음의 수준이 낮은 고리타분한 율법주의적인 사람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중요한 문제도 아닌 먹는 문제 때문에 교회의 화평이 깨어진 것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비본질적인 문제라고 말합니다.
16세기의 종교개혁자들은 이런 문제들을 “아디아포라”(adiaphora, matter of indifference)라고 했습니다. 그 뜻은 구원과는 상관이 없는 문제라는 뜻입니다. 복음의 본질을 변질시키는 이단적인 교리의 문제는 우리가 생명을 내걸고 단호하게 거부하고 싸워야 합니다. 그러나 복음의 본질을 간직하면서 비본질적인 문제로 의견차이로 믿는 성도들끼리 다투거나 생명을 걸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예배 시에 찬송가만 부를 것이냐 아니면 복음성가를 불러도 되느냐? 매장해야 하나 화장해도 되나? 침례냐 약식세례냐? 등입니다. 바울은 본질적인 것이 아닌 비본질적인(unessentials) 것에 대해서는 성도들이 서로 관용하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하고 수용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것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와 좀 달라도 그들을 무조건 비판하지 말고 수용해야 합니다. 이것이 성숙한 성도의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