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나성서부교회 / (310)749-0577 E-Mail: Lakwpc0316@yahoo.co.kr
Q: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취해 간음죄를 지은 후 얼마 후에 회개했으며 그 후에 낳은 아들을 하나님이 치시자 앓다가 죽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회개해도 그 죄 값의 보응은 다윗처럼 받게 되는 지요? -나성에서 김 집사
A: 질문이 두 가지입니다. 첫째 간음죄를 지은 후 언제 회개했는가? 다윗은 순간적인 정욕에 끌려 남의 부인을 간음하고 그 남편을 죽이는 등 무서운 죄를 범하였습니다. 시40편 1-2절에 나오듯이 그야말로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 빠진 것입니다. 이 때 하나님은 나단선지자를 보내어 죄를 깨닫고 회개 할 수 있는 기회와 회복할 수 있는 은총을 베푸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인 은혜(Irresistible grace)라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취해 간음한 후에 거의 1년간을 회개하지 못하고 죄의 수렁과 웅덩이에 빠졌습니다. 1년이라는 기간은 죄 값으로 임신된 그 아이의 탄생 후에 다윗이 회개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윗은 여전히 죄를 안고 살아가며 하나님을 떠나 살며 죄에 대하여 무디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합리화에 빠져 회개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고대 절대 권력을 가진 왕인데 이 정도의 일가지고 뭘 그래....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둘째, 회개해도 보응을 받는가에 대한 해석입니다. 다윗이 회개하였을 때 하나님은 그의 무서운 죄를 단번에 용서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다윗이 밧세바를 통해 낳은 죄악의 씨인 아들은 병으로 쳐서 죽이십니다. 이것을 보면 하나님이 회개한 죄를 용서하시지만 죄의 값은 반드시 보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죄를 회개했어도 과거의 죄 값은 여전이 보응을 받는다면 우리는 심히 두려워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윗의 예를 가지고 기독교 일부에서는 철저한 보응론을 들고 나오는 자들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를 믿으면 모든 죄를 용서받지만 그가 뿌린 범죄의 씨로부터 반드시 쓴 열매를 거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죄의 삯은 생전에 철저히 치러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로마가톨릭교회에서 이러한 교리를 강하게 내 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죄를 범한 신자에게 고행을 하게 하든지 일정기간 특별한 봉사를 하게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갚지 못한 죄에 관해서도 소위 중간상태인 연옥(Purgatory)에서 얼마동안 고통을 당하며 카타르시스를 받아야 천국으로 가서 구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로마교의 보응론이나 연옥설은 결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기독교 지도자들 가운데서도 다윗의 예를 들면서 죄를 용서받아도 그 값은 어떤 모양으로든 치러야 한다는 교리를 가지고 많은 성도들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비성경적이므로 매우 경계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다윗의 경우는 매우 예외적이어서 그것을 모든 신자에게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과격한 보응론으로 마음을 불안케 하는 가르침은 우리의 믿음과 사죄의 확신을 흔들어 놓는 마귀의 술책이 되기 싶습니다. 만일 과거의 우리의 죄에 대해 일일이 보응을 받아야 한다면 살아남을 자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용서하실 뿐 아니라 그 죄의 값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예수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그 죄 값을 다 치르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복음이요 기쁜 소식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