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나성서부교회 / (310)749-0577 E-Mail: LSPC0316@yahoo.co.kr
Q: 나성근교의 벨리에서 교회를 섬기는 장로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요즘 목사님께서 로마서를 강해하시므로 저는 로마서를 읽고 있습니다. 로마서 12장 20절에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베벌리 힐스에서 이용분 권사
A: 일반 성도들이 이 성경구절을 읽을 때 해석하기가 쉽지 않은 구절입니다. 성경을 읽으시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곳이 나오면 목사님께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질문은 학자들마다 크게 두 가지로 해석을 합니다.
첫 번째는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롬12:20)는 이 구절을 구약에서는 하나님이 악인에게 ”뜨거운 숯불이 떨어지게 하실 것(시140:10)이라 말하므로 어떤 사람은 여기 나오는 숯불을 심판의 상징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원수를 잘 먹이고 섬기는 것은 그들이 받을 벌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해석은 잘된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원수를 갚지 말라는 것이나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구절을 볼 때 앞 뒤 문맥과 맞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는다는 말은 다르게 해석해야 합니다. 두 번째 해석으로는 그 구절을 그 당시의 관용구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숯불을 머리에 올려놓으면 얼굴이 화끈화끈 거립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원수로 부끄럽게 만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원수에게 친절을 베품으로 원수에게 수치와 후회를 유발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또한 원수로 하여금 수치와 후회의 결과로 회개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대 애굽의 의식 중에 회개자가 회개의 증거를 제시하기 위해 자기의 머리에 타는 숯불을 지고 가는 의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로마의 교인들이 이런 애굽인들의 의식을 알았는지 모르나 숯불을 올려놓는 것은 결국 원수로 회개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은 성경적인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원수가 주렸을 때에 먹이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함으로서 원수로 하여금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부끄럽게 만들어 친구로 만들 수 있다는 해석이 더 타당하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본문의 숯불은 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치료하기 위하여, 소외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얻기 위해서, 원수를 갚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수로 하여금 수치스러워 회개하게 하기위한 것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요셉이 바로 그와 같이 했습니다. 자기를 판 형들을 애굽에서 만났을 때 그는 형들을 안심시키며 그들을 후하게 대접했습니다. 떨고 있는 형들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로 바로의 아비를 삼으시며 온 집의 주로 삼으시고 치리자로 삼으셨나이다”(창45:8). 요셉은 하나님을 향한 철두철미한 신앙으로 악을 선으로 갚은 것입니다. 신자들은 불로 불을 이기는 자들이 아니라 물로 불을 이기는 자들이고 빛으로 어두움을 이기는 자입니다. 어둠은 무시무시하고 굉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줄기의 빛이 어두움을 몰아냅니다. 사랑으로 미움을 이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