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상담

가루로 부셔져야 하나님께 쓰임받아

이정현 목사 나성서부교회 / (310)749-0577 E-Mail: LSPC0316@yahoo.co.kr

Q: 어떤 목사님의 라디오 방송 설교를 통해 “깨어짐의 영성”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것이 어디에서 나온 말이며 이것은 또한 영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요? 그리고 알기 쉽게 깨어짐의 영성의 대표적인 예를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나성에서 이 집사

A: 성도님이 설교에서 들은 깨어짐의 영성은 헨리 나우엔의 책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헨리 나우엔이란 분의 책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아주 노련하고 존경받는 수도사 한 사람이 젊은 수도사 한사람의 교육을 막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좀 건방지고 교만한 구석이 있는 젊은 수도사에게 교훈을 주기 위하여 그는 흙을 만지면서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아주 견고하고 딱딱한 흙을 만지면서 젊은 수도사에게 말합니다.“ 여보게 여기 물 좀 붓지” 그래서 젊은 수도사는 물을 부었습니다. 그런데 물이 흙으로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딱딱한 흙이라서 그냥 옆으로 물이 흘러내리고 맙니다. 노련한 수도사는 말하기를 “이 딱딱한 흙은 물을 받지 못하네.” 그러면서 옆에 있는 망치를 집어 들더니 그 딱딱한 흙덩어리를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흙이 다 부서졌습니다. 그런 후에 젊은 수도사에게 다시 물을 부어보라고 합니다. 젊은 수도사는 부서져서 부드러운 그 흙속에 물을 붓자 그 물이 흙을 응고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에 이 수도사는 웃으면서 말합니다. “여기다가 말이야 씨를 뿌리면 반드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 아니겠나? 우리 수도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깨어짐의 영성의 법칙이라고 말하지.”

집사님이 질문한 이 깨어짐의 영성의 법칙이란 내가 깨어지고 내가 부서질 때 하나님은 거기서 기뻐하는 꽃과 아름다운 열매를 맺도록 하신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려면 내가 단단해서는 안되고 부서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깨뜨려주세요 깨뜨려 주세요”하고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며 자꾸 회개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깨어질 때 진정한 영성이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과거 구약시대에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 중에 소제라고 있습니다. 이 소제는 곡식가루를 빻아 가루로 만든 것으로서 희생제물과 함께 드리는 것입니다. 곡식이나 밀가루가 거친 것에서 빻아 부드러운 가루가 될 때 하나님께 바쳐질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일군도 깨어지고 빻아져 가루가 될 때에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하나님이 쓰신 사람들은 다 자신의 자아가 깨어진 사람을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야곱같은 사람은 인간적인 계산과 술수의 사람이었으나 그는 많은 환난을 통해 깨어지고 얍복강에서 환도뼈가 부러질 때에 그는 인간적인 자아가 깨어지면서 진정으로 영성을 가진 거룩한 족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에게 어떤 여인이 값비싼 인도산 나드 향유를 부은 사건이 복음서에 나오는데 이것도 설화석고인 목 부분을 깨뜨릴 때 그 속의 향기로운 향유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도 깨어짐의 영성과 같은 법칙인 것입니다. 한 알의 밀알도 땅에 파묻혀 적당한 온도와 습도와 함께 밀알의 단단한 부분이 깨어질 때 드디어 생명의 싹이 나오고 열매를 맺는 원리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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