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목사님, 앞으로 2주 후에는 저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주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모여 가정예배에서 추도예배를 드리려고 하는데, 용어 사용에 있어 추도예배라고 해야 하는지요. 아니면 추모예배라고 하는 것이 좋은지요?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은지요?
- 다이아몬드에서 Kim 집사가
A: 돌아가신 부모님의 기일이면 그날 가정예배는 추모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추도(追悼)라는 용어보다 추모(追慕)라는 용어가 더 성경적으로 옳다고 봅니다. 추도(追悼 )라는 말은 어원상 애도(哀悼) 등과 같이 슬퍼한다는 것에 강조점을 주는 단어입니다. 물론 그리스도인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할 때 사랑하시는 분을 눈앞에서 볼 수 없으므로 슬픈 마음이 든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소망없는 불신자들처럼 지나치게 슬퍼하여서는 안 됩니다.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원치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함이라”(살전 4:13) 그러므로 추도라는 단어보다 추모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한국의 조직신학자인 이승구 교수의 “교회 그 그리운 이름”이라는 책을 보면 추도라는 단어보다 역시 추모가 좋다고 밝혔습니다. (P.345) 추모예배에는 돌아가신 고인의 신앙과 성품과 평소의 아름다웠던 삶을 기억하면서 그것을 추모(追慕), 추억(追憶 )하며 기린다는 뜻으로 추모라는 용어를 확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배는 삼위일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중심이 되어야 하므로 추모 예배도 이 모임의 중심이 추모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들의 예배를 받으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므로 추모예배는 1부로 삼위일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로 드리고 찬송, 사도신경, 기도, 성경봉독, 설교, 주기도문 등으로 예배를 인도합니다. 그리고 제 2부로 추모식으로서 어른 중에 한 분이 추모대상자의 약력을 소개하고 추모대상자의 신앙과 인품과 삶 가운데 기억할 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진행되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1부가 예배이고 2부가 추모식이라는 말입니다. 추도식을 통해 주님 품에 계신 분의 신앙을 다시 회고하며 생전에 교훈을 되돌아보고 후손들이 그렇게 살 것을 다짐하며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까지 말씀대로 올바로 살아가도록 은혜를 구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추모 예배 시에는 사진을 준비하는 일은 있을 수 있으나 촛불을 켜거나 향을 피우는 일은 삼가해야 합니다. 음식을 차릴 때 에배 전에 차려놓는 것을 금해야 하며 음식은 예배 후에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도 제사처럼 밤늦게 정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죽은 분의 부인이 되는 분을 미망인( 未亡人) 일고 부르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 믿고 돌아가신 분은 고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좋지만 “하늘의 부르심을 입으신, 혹은 주님의 부르심을 입으신, 하늘에 계신 하나님과 함께 있는”등으로 풀어 쓰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08.19.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