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떤 목사님이 최근에 쓰신 창세기에 관한 신간을 보니 창세기 9장 노아홍수 후에 노아가 포도주를 먹고 취한 사건이 나오는데 함의 아들 가나안이 노아의 저주를 받게 된 것은 노아가 취하였을 때 성추행 혹은 동성애를 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지금까지 그렇게 배우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올바른 성경적 해석을 부탁드립니다. -LA에서 Mr. Lee
A: 이 본문은 어버이날에 부모 공경의 예로 목사님들이 자주 인용하는 구절입니다. 성경을 해석할 때 전후 문맥을 따져보고 바로 해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이 아무리 실력이 있다 하더라도 강단에서 설교하는 목사님들과 교회는 성경을 해석할 때 권위 있는 주경신학자들의 주석을 참고하고 대조하여 무리 없이 전통적인 해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통적인 성경해석을 무시하고 너무 억지로 성경을 해석하면 평신도들에게는 새로운 접근이라 새롭게 들릴지 모르나 오히려 성도들을 우매하게 만드는 소경된 인도자가 되기 쉽습니다.
창세기 9장을 보면 의인 노아가 홍수 후에 영적으로 방심을 한 것 같습니다, 포도농사를 하여 ‘술에 취하여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 지라’라고 창세가 9장 21절은 말합니다.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그의 두 형제에게 알렸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유명한 주경신학자인 박윤선 박사의 주석에 의하면 “함의 잘못이 무엇인가? 아버지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은 점과 성문제에 대해 염치(부끄러움)를 가지지 않음”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실수로 그 자손들에게 저주를 끼쳤다. 함의 자손에 대한 저주선언은 하나의 예언이다”고 말했습니다.
술에 취해 벌거벗은 아버지의 추태를 보고 둘째 아들 함이 그 형제들에게 가서 아버지의 실수를 비난하고 조롱하듯이 말한 것 같습니다. 그러자 셈과 야벳은 옷을 취해 자기들의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아비의 하체를 덮고 그들이 얼굴을 돌이키고 그 아비의 하체를 보지 아니하였다고 말합니다(23절). 셈과 야벳의 행동은 그 아버지의 권위를 존중시했고 또한 성문제에 대해 염치 있게 처신했다고 박윤선 박사는 그의 주석에서 말했습니다. 22절의 “함이 그 아비의 하체를 보고”에 대한 이상근 박사의 주석을 보면 1)이 본 것은 단순히 본 것이 아니라 어떤 변태적인 성적 행위가 있었다는 설이 있고(24절의 ‘자기에게 행한 일을 알고’에 비추어 어떤 변태적 성적행위가 있었다…
Hofmann,Gunkel) 2)그것을 반대하고 단순히 보았다는 설이 있다(Skinner, Lange, Ryrie) 그러나 후자가 일반적인 견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함의 태도는 자식의 도리가 아닌 것으로 성경은 규탄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버지가 술에 취해 실수하였다 할지라도 아버지의 부끄러움을 눈으로 보지 말고 옷으로 덮어주었어야 했으나 함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은 의인 노아도 홍수 후에 영적으로 방심하자 무절제와 방종으로 추태를 부리는 실수를 저질렀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노아가 술 취했을 때에 함의 아들인 가나안이 노아에게 근친상간이나 동성애를 했기에 함의 후손 가나안을 저주했다는 것은 지나친 추론이요 무리한 해석임으로 전통적인 교회는 이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