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빛과소금의교회 / (310)749-0577 Johnjunghyunlee@gmail.com
Q: 올해는 저와 남편이 LA에서 사업을 같이 하는데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고 직원 월급주고 렌트비 내면 겨우 생활비만 조금 가져가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남편이 몸이 좋지 못해 병원에 갔는데 암이라고 합니다. 앞이 캄캄했습니다. 앞으로 수술도 해야 합니다. 감사주일을 맞이하여 우환과 질고로 환난이 오고 인생의 위기가 왔는데도 감사해야 하는지요? -로스앤젤레스 이 집사
A: 안과 밖으로 어려움이 와서 힘들어 하는 집사님께 하나님이 새 힘을 주시고 평탄한 길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스도인의 감사생활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의 감사와 ‘그렇다 할지라도’의 감사입니다. ‘그러므로’의 감사는 하나님이 축복으로 주신 감사의 조건을 찾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구원의 은총과 물질과 자녀와 건강과 교회와 직장 등을 생각하며 이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걸음 더 발전하면 “그러나의 감사” 혹은 “그렇다 할지라도의 감사”가 있습니다. 이것이 성숙한 신자의 감사입니다. 감사는 믿음의 척도입니다. 환난 중에서도 감사하는 것이 진짜 믿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약의 하박국 선지자는 합3:16-18절을 보면 역경 중에서도 찬양하고 있습니다.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인하여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내 뼈에 썩이는 것이 들어 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 하박국 당시 국제정세는 강대국이었던 앗수르 제국이 멸망하고 애굽 역시 국운이 기울어지면서 신흥국가인 갈대아 즉 바벨론이 강력한 세력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큰 문제는 바벨론이 유대나라를 치려고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머지않아 말을 타고 창검을 번득이며 유대나라를 침범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게 퍼져 있었습니다. 솔직히 유대나라는 바벨론과 잽이 안됩니다. 바벨론 사람들은 무섭고 잔인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타고 다니는 말은 표범보다 빠르고 이리보다 더 사납습니다(합1:5-11).
하늘을 나는 독수리가 땅에 있는 먹이를 발견하고서 쏜살같이 움켜쥐기 위해서 내려오듯이 바벨론의 기병들이 곧 유다를 침범하기 위해 올 것이라는 것을 하박국 선지자는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다에는 바벨론과 맞붙어 싸울 만한 힘이 없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벨론 군대의 쳐들어오는 말발굽소리를 상상하며 그 소리를 듣게 될 때에 마음은 매우 불안하고 두렵고 그의 입술은 떨렸고 뼈가 썩는 것 같은 아픔이 엄습했고 그리고 온몸 덩어리가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그래도 하박국은 이런 임박한 환난과 위기를 예상하면서도 두려움 속에서도 믿음으로 감사의 찬송을 불렀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다 맡기면서 역경 속에서도 감사를 드렸습니다.
집사님의 가정에 환난이 찾아왔으나 이러한 역경의 때에도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십시오, 믿음으로 감사를 해보십시오.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평안해질 것입니다. 말은 맨몸으로 달릴 때보다 사람이든지 얼마간의 무계를 올려놓아야 더 빨리 달린다고 합니다. 약간의 고통과 고난은 그때는 힘들지만 도약에 필요한 에너지가 됩니다. 아마존 강의 원주민들이 강을 건널 때 무거운 돌은 가슴에 들고 강을 건너는 것을 여행자가 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강 중앙에는 물살이 세어서 몸이 가벼우면 떠내려가기에 몸의 균형과 무계를 잡기 위해 돌을 가슴에 안으면 물에 떠내려가지 않고 잘 건널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현재 인생의 고난의 돌이 무겁지만 내 인생을 붙들어 줄 것이요 합력해 선을 이루게 할 것입니다. 그래도 믿음으로 감사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