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난리?

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재난과 사고들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지진과 허리케인, 총기사고로 지쳐있는 미국인들이 이제는 산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15일 현재 최소 31명이 숨지고 1,500여 채를 잿더미로 만든 북가주 산불과,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아직 진행 중인 남가주 애나하임힐스의 산불... 지금 캘리포니아 주는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내고 있는 산불들로부터 주민들을 지켜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성도님들 중에도 짐을 싸고 대피하신 분들이 계셔서 기도가 저절로 나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교포들에게는 또 하나의 불안요소가 있습니다. 핵전쟁의 위협으로 긴장 상태에 있는 조국 대한민국의 상황입니다. “조국을 떠나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처럼 이국땅에 사는 우리들은 요즘 조국이 처한 현실을 생각할 때면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세계 언론들은 제 3차 세계대전이 나는 것 아니냐며 난리를 치고, 외국인들은 한국에 전쟁날 것 같으니 가지 말라고 소란스럽게 말립니다. 그런데도 막상 한국인들은 “왜들 이렇게 난리냐? 한국에 전쟁은 나지 않는다”며 요동하지 않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전쟁의 위험을 느끼지 않는다는 한국인들의 반응에 매우 의아해 합니다.

북한과 대적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반도국가입니다. 또한 한반도 주변 나라들의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강성입니다. 강성 러시아를 꿈꾸며 ‘철의 군주’로 불리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장기 독재를 꿈꾸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 “날 군국주의자로 불러라”며 노골적으로 속내를 드러내는 일본의 아베 총리, 트럼프 대통령에게 ‘로켓맨’이란 비난을 받고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연이어 미사일을 기습 발사하는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그리고 ‘미국 우선주의’와 ‘화염과 분노’의 경고로 북한을 압박하면서 초강성 안보 정책을 펼치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정말 모두 대단합니다. 한반도가 위태롭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확실합니다. 누가 한국을 지켜주겠습니까? 이 시점에서 우리가 다시 깨달아야 할 것은 한반도의 운명이 그들의 손에 달려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라는 애국가 가사처럼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확신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이게 웬 난리인가’며 불안해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들이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났습니다. 대부분 어부 출신인 제자들이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더 이상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버틸 수 없었던 제자들이 배안에서 주무시던 예수님을 깨우며 “살려 달라”고 울부짖었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초죽음 상태의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을 가지라고 하시며 거센 풍랑을 잔잔케 하셨습니다. 세상이 어지럽습니다. 물난리, 불난리, 지진난리, 전쟁난리... 난리가 난무합니다. 그럴 때마다 ‘이게 웬 난리인가’하며 불안해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맙시다. 제자들처럼 예수님께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기도합시다. 조국 유다의 처참한 상황을 듣고 안타까워하며 눈물로 기도했던 느헤미야처럼 조국을 위해 눈물로 기도합시다. 우리 조국을 불쌍히 여겨 주셔서 평화통일을 이루어 다음 세대에게 통일 한국을 유산으로 남기게 해주시고, 그리하여 통일 한국을 통해 선교 한국을 이루게 해주실 것을 간구합시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과 미국의 지도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시다. 우리의 지경을 더 넓혀서 세계 모든 지도자들과 핍박받는 크리스천 형제들 그리고 선교사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우리가 기도하면 역사의 주관자이신 예수님께서 모든 풍랑을 잠잠케 해 주실 것입니다. 미국에 쉴 새 없이 밀려오는 재난과 사고들도, 전운이 감도는 한반도의 핵 문제도, 세계를 어둡게 하는 각종 테러들도 모두 잔잔케 해 주실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기도하는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는 확신을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며 환난 때에 언제나 돕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땅이 꺼지고 산이 무너져 바다를 메우며 바닷물이 성난 파도를 일으키고 산을 흔들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시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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