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게

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요즘 여러분들이 꼭- 가지고 다니시는 것이 무엇인가요? 24시간 손끝 닿는 데 두고 가장 많이 쓰는 이것! 일상의 (거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는 이것! 전화기, 계산기, TV, 녹음기, 전축, 캠코더, 카메라, 리모트 컨트롤, 달력, 내비게이션, 스캐너, 메모지, 백과사전, 온도계, 알람, 손전등, 시계... 셀 수 없이 다양한 기능을 가진 이것! 맞습니다. 현대인의 필수 매체인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이 스마트폰에 앱들(Apps)까지 설치하면 그 기능은 거의 무한대입니다. 조그만 스마트폰 하나로 이 모든 기능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2015년 11월 영국 노팅엄 트렌트대학 조사에 의하면 영국인들은 평균 하루에 85번, 깨어있는 동안은 매 10분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고 합니다. 2015년 2월 워싱턴타임스는 미국인들이 하루에 4.7시간 스마트폰을 쓴다고 하고, 2015년 11월 Common Sense Media에 의하면 미국 8-12살 아이들은 하루에 6시간, 청소년들은 9시간을 미디어 사용에 소비한다고 합니다. 음악을 듣고, 돈을 결제하고, 맛집을 찾고, 비행기 좌석을 예약하고, 문자를 보내고, 강연을 시청하고, 사진을 찍고, 정보를 찾아내고,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기억하는 전화번호가 없어 스마트폰 없이는 배우자에게조차 전화하지 못합니다.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생활의 일부분이 아니라 대부분이 되었습니다. 과거에 어떻게 스마트폰 없이 살았는지 의아할 때조차 있습니다.

이렇게 유용한 스마트폰도 과다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을 가져옵니다. 공부와 일에 방해를 받고, 손목과 목 그리고 눈이 망가지고, 대인 기피증이 생기고, 현실에 무감각해지고,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운전 사고와 충동구매, 혹은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만일 이런 증상이 있는 분이 계신다면 십중팔구 스마트폰 중독에 빠졌다는 증거입니다. 구글의 엘릭 슈미트(Eric Schmidt) 회장이 ‘디지털 기기의 노예가 돼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충고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길 원치 않는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정하면 좋습니다. 공부와 업무 그리고 인간관계에 지장이 되지 않기 위해, 또한 매일 하나님과 깊은 영적인 만남을 위해 사용 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문자나 카톡 등의 ‘알림’(notification) 기능을 꺼놓으면 수시로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셋째, 정기적인 디지털 단식이나 금식을 하고, 그 시간을 여가활동이나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는 일에 사용합니다. 넷째, 스마트폰의 창을 닫고 하나님께 마음의 창을 여는 노력을 합니다. 하나의 창을 닫아야 또 하나의 창을 오픈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창을 닫아야 온전히 예수님을 바라보고 성령님의 임재와 인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가족여행으로 캠핑을 하거나 단기선교를 나갑니다.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곳으로 가면 어쩔 수 없이 모든 가족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게 됩니다. 서로에게 집중하며 오붓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서를 권합니다.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면 사고력과 기억력을 관장하는 전두엽(frontal lobe)이 망가진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이 똑똑해질수록 인간의 뇌가 퇴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책들, 특별히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인 성경을 가까이하세요. ‘성경은 희망의 창문이다. 그 창문을 통하여 우리는 영원한 세계를 바라본다’(존 설리반 드와이트). 잠시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고 ‘나는 하루에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을 참으로 편리하게 바꾸어놓았습니다. 거의 24시간 우리의 손을 떠나지 않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기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우리가 스마트폰 노예가 될 수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합시다.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가슴에 담으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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