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못하지만 야구 경기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전 세계 모든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Major League)에서 한국 열풍을 일으키는 우리나라 선수들 때문에 야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10번 이대호, 텍사스 레인저스의 17번 추신수,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5번 김현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6번 오승환, 피츠버그 파이리즈의 27번 강정호, LA다저스의 39번 류현진, 그리고 미네소타 트윈스의 52번 박병호를 포함해서 총 7명인데,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류현진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소속 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메이저리그에 대한 도전 정신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이대호 선수와 오승환 선수는 일본 팀의 거액 연봉 제의를 뿌리치고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류현진, 김현수, 박병호 선수, 그리고 강정호 선수도 꿈을 이루기 위해 평균보다 낮은 연봉을 감수하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습니다. 4년 이상을 마이너리그 팀에서 활약한 추신수 선수는 메이저리그로 승격해서 두각을 나타낼 때까지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십니까? 이렇게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유색 인종 야구 선수들의 선구자와 같은 역할을 한 선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백넘버 42번인 재키 로빈슨(Jackie Robinson)입니다. 그는 오직 야구 실력과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인종 차별의 벽을 정면 돌파했습니다.
지난 봄, 우리교회 여마회 어르신들과 같이 떠난 여행 중에 관광버스 안에서 재키 로빈슨 선수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42’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영화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LA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다저스의 단장이 ‘돈은 흰색도 아니고 검은 색도 아닌 초록색이다’고 하며 흑인 야구팬들의 돈을 끌어 모으기 위해 니그로리그(Negro League)에서 뛰고 있었던 재키 로빈슨을 스카우트했습니다. 백인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메이저리그에 최초의 흑인이었던 로빈슨은 ‘검둥이’, ‘난 니그로가 싫다’, ‘목화 농장으로 돌아가라’, 죽일 것이다’, ‘우리가 당신과 같은 사람을 이미 제거했다. 최근에 한 시체를 강가에서 찾았다’ 등 온갖 편견과 인종차별 그리고 협박을 극복하고 신인왕, 타격 왕을 휩쓸고 최우수선수로 뽑혔습니다. 훗날에 그는 미국 야구의 전설적인 선수로 존경을 받게 되고, 그의 백넘버 번호 ‘42’번은 메이저리그 전 구단에서 영구 결번(Retired)으로 지정되었으며,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며 그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활약하여 야구뿐만 아니라 야구를 통해 얻은 부와 명예를 잘 사용하여 감동을 주는 선구자들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잠비아 고아들을 돕는 LA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처럼 고통을 당하는 이웃에게 사랑의 전도사가 되기를, 소말리아 지역의 희귀병 아동들을 돕는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처럼 기부의 천사가 되기를, LA 빈민가에 사는 노숙자들을 돕는 LA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와 약 1100명의 불우청소년에게 4년간의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기로 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Cleveland Cavaliers)의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처럼 선행의 스타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들의 백넘버(10, 17, 25, 26, 27, 39, 52)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결번되는 영광을 누리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그들의 사랑의 섬김을 통하여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렛츠 플레이볼!’(Let’s Play 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