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감동시키다

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프랑스 파리에서 목회하시는 김 목사님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목사님의 아들이 파리에서 하루 방값이 1500-4000유로인 최고급 호텔에서 일하는데 이 호텔은 투숙객들의 편안함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며 그들의 취향에 따라 세심하게 편의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투숙객들은 상류층에 속한 사람들인데, 그들은 생활의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호텔의 어떤 화려함보다도 가족 같은 분위기 속의 작고 세심한 배려와 친절한 서비스에 큰 감동을 받는다고 합니다.

‘감동’하니 떠오르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오래전에 폭스뉴스(Fox News)가 미 육군 특공부대 일등상사 앨버트 마를(Albert Marle)에 대한 보도를 했습니다. 그가 포틀랜드 오리건(Portland Oregon)에서 샬롯 노스캐롤라이나(Charlotte, North Carolina)에 가기 위해 한 비행기의 이코노미 클래스에 탔습니다. 그는 여승무원에게 훈장이 달린 예복 상의가 구겨지지 않도록 옷장에 보관해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옷장이 일등석 좌석 승객 전용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여승무원의 행동에 마음이 불편해진 일등석 승객들은 앨버트 상사에게 서로 자신들의 자리를 양보하였지만 알버트 상사는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일등석 승객 중 하나였던 존 달버그(Jon Dahlberg)가 알버트 상사의 예복을 자신의 좌석 옷장에 보관해주면서 ‘국가를 위해 봉사해줘서 고맙습니다’(Thank you for serving our country)고 말했습니다. 이 한 사람의 작은 배려가 배려를 받은 알버트 상사와 지켜본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를 들은 저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적절한 때의 작은 배려는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평범한 시민이든 군인이든, 모든 사람을 감동시킵니다. 특히 3살 난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Aylan Kurdi)의 작은 시신이 해변에 떠내려 오는 것을 보고서야 난민들을 수용하는 정책을 세우는, 메마르고 험악한 세상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배려야말로 삶에 용기를 주는 큰 감동이 됩니다. 저에게도 작은 친절로 큰 감동을 주신 목사님이 계십니다. 제가 가족과 친지를 떠나 먼 곳에 있던 신학교를 다니며 춥고 외롭고 가난했을 때 어떻게 아셨는지 저의 대학부 목사님께서 제 생각이 나신다며 격려 편지와 수표를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과 씨름하고 있던 저를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귀한 목사님을 통해 저에게 평생 가슴에 새길 큰 감동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뭉클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그동안 저희 부부는 목회의 길을 가면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베푸신 많은 분들의 작은 배려를 통하여 격려를 받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받았던 감동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에게 조용히 흘려보내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집을 떠나 여행하는 투숙객에게 가족 같은 따뜻하고 친절한 배려를 하는 호텔 종업원이나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에게 작은 배려를 한 일등석 좌석 승객이나 그리고 저 같은 부족한 사람에게 작은 사랑을 나누어주셨던 목사님이나, 모두 받는 사람과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킨 주인공들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작은 친절을 베풀면 받은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감동을 합니다. 그리고 그 감동은 격려와 용기를 줍니다. 그런데 아시나요? 우리의 작은 섬김에 제일 큰 감동을 받는 분은 우리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오늘 하나님을 감동시킬 나의 작은 배려와 친절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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