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수년 전에 딸과 함께 ‘펭귄, 위대한 모험’(March of the Penguins)이란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이 영화는 남극에 서식하는 황제펭귄들이 혹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새끼를 낳고 돌보는지를 보여준 신비스럽고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추운 남극에 사는 펭귄은 ‘남극의 신사’라고 불리지만 날지 못하는 새입니다. 펭귄은 짝짓기 계절이 오면 각자의 바다를 떠나 자신이 태어났던 장소로 신비롭게도, 같은 날 돌아옵니다. 그리고 암컷과 수컷은 일부일처로 짝을 지어 알을 낳습니다. 알을 낳은 암컷은 그 알을 수컷에게 맡기고 자신과 태어날 새끼의 먹이를 구하기 위해 다시 바다로 떠납니다. 수컷은 암컷이 떠난 후 3-4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알을 품고 지냅니다. 이 과정 동안 수컷은 몸 안에 저장되었던 음식으로만 생존하며, 몸무게는 3분의 2로 줄어듭니다. 수컷은 배고픔과 혹독한 추위 그리고 눈보라 속에서 알을 품고 견디다가 알이 부화하면 자신의 몸에 남아있는 마지막 음식을 토해내서 새끼에게 먹입니다. 드디어 암컷이 먹이를 가지고 돌아오면 암컷이 새끼를 양육하고 수컷은 먹이를 구하러 떠납니다. 새끼들이 자라서 독립하게 되면 펭귄들은 다음 짝짓기 계절이 되어 고향에 돌아올 때까지 다시 바다로 나아가 지낸다고 합니다. 저는 펭귄이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새끼를 양육하는 여정과 우리의 신앙생활과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모이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공동체의 중요성입니다. 펭귄은 항상 떼를 지어 다닙니다. 솔로(solo)로는 무서운 추위 속에서 살아남지 못합니다. 수천 마리의 펭귄들은 몸과 몸을 맞대어 한 덩어리를 이룸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추위를 이겨내며 끝까지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신앙인들도 이 세상의 거센 풍파를 이겨내려면 함께 모여, 서로 연결되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서로 격려함으로 영적인 생명을 유지합니다. 우리는 힘을 모아 세상 풍파에 넘어지지 않고 서로 격려하여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함으로 영적인 생명력이 있는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내가 먼저 먹어야 남을 살린다.’ 말씀 섭취의 중요성입니다. 펭귄이 생명을 낳고 기르기 위해서는 미리 많이 먹어두어야 합니다. 종족보존이란 중대한 사명을 이루기 위해 몸에 음식을 미리 저장해야 합니다. 미리, 그리고 많이 먹어둔 펭귄만이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새로 태어난 새끼에게도 충분히 먹일 수가 있습니다. 성도가 평소에 생명의 말씀을 먹지 않으면 갑자기 찾아온 고난을 이겨낼 힘이 없습니다.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준비된 은혜의 자리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자신도 영적으로 배부르지 못하고, 갈급해하는 주위의 영혼들도 주께로 인도하지 못합니다. 셋째, ‘새끼 펭귄은 하루아침에 성장하지 않는다.’ 인내의 중요성입니다. 암컷은 새끼를 수컷에게 맡기고 먹이를 찾아 떠나야 하는 아픔을 견딥니다. 수컷은 알이 부화할 때까지 추운 겨울과 배고픔을 감당하며 인내로 알을 품습니다. 암컷이 먹이를 가지고 돌아올 때까지 외로움과 고통을 견디며 기다립니다. 신앙의 성장과 성숙은 시간을 요구합니다. 사명을 성취하는 것도,다른 사람과 협력할 때도 인내로 기다려야합니다.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도 인내가 필수입니다. 성도의 인내는 생명을 낳습니다. 전도하다가 낙심하지 마세요. 좋은 일 하다가 힘들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열매를 주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새끼 펭귄은 혼자 생존할 수 없다.’ 희생의 중요성입니다. 알이 부화하여 새끼 펭귄이 태어나기 위하여 부모 펭귄의 목숨을 건 희생이 있었습니다. 영양실조, 추위, 바다의 천적들…크리스천들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희생 없는 신앙생활이란 없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죽을 때 많은 열매가 있듯이 먼저 예수를 믿는 성도들이 자아가 죽을 때 많은 사람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면 펭귄의 다음세대에 대한 희생과 인내에 도전을 받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신앙의 공동체, 훈련 공동체 등에 속해서 제자훈련과 다양한 훈련을 통해 말씀을 먹으세요. 훈련을 통해 인내를 배우세요. 희생을 통해 열매를 맺는 제자가 되세요. 펭귄도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