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오 메디타티오(Lectio Meditatio)

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마음에 새길 뿐만 아니라, 손목에 매고, 미간(두 눈 사이)에 붙이고 집 기둥과 바깥문에 기록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손목, 미간, 그리고 집 기둥과 바깥문은 눈에 잘 보이는 곳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어 늘 마음에 새기고 자녀들에게 가르치라는 말씀입니다. 말씀을 가까이하고 체계적으로 잘 배워야 합니다. 말씀을 배우는 과정에는 네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말씀 읽기)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의 귀로 듣고 온몸을 드려서 읽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메시타티오’(Meditatio, 묵상하기)입니다. 읽은 말씀을 기억하고 음미하고 생각하는 단계입니다. 세 번째는 ‘오라티오’(Oratio, 기도하기)입니다. 묵상한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콘템플라티오’(Contemplatio)입니다. 붙잡고 묵상한 말씀을 매일의 삶 속에서 살아내는 것입니다. 이 네 단계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말씀묵상’입니다.

말씀묵상은 소의 되새김질과 비슷합니다. 소가 여물에 포함된 모든 양분을 섭취할 때까지 한번 삼킨 여물을 다시 입속으로 되돌려 씹고 또 씹는 것처럼 말씀 묵상은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존재에 일부가 될 때까지 말씀을 되풀이하여 음미하며 마음에 각인시키는 작업입니다.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며 하나님과 친밀한 영적 교제를 갖는 시간입니다. 말씀이 성육신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여 말씀의 관점에서 나의 삶을 재조명하고 내 삶을 말씀에 따라 조정하는 훈련입니다.

말씀묵상이 나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비움’이 있어야 합니다. 내 뜻, 내 고정관념, 내 생각, 내 의견, 내 경험, 내 편견을 하나님 앞에서 비워야 합니다. 비움 후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으로의 ‘채움’이 있어야 합니다. 말씀을 통하여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마음과 생각에 채워야 합니다. 이 채움은 ‘나눔’을 통하여 열매를 맺습니다. 나눔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 즉 내 삶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비움이 없이는 채움이 있을 수 없고 나눔 없이는 지속적인 삶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나눔으로 우리는 하나님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부호인 록펠러는 말씀묵상으로 장수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원래 몸이 바싹바싹 말라 들어가는 무서운 병에 걸렸었습니다. 그러나 1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던 그가 98세까지 살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장수 비결을 나눔의 삶, 감사하는 삶, 그리고 경건한 삶이라 고백했습니다. 그는 록펠러 재단을 만들어 세상을 축복(Blessing)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했고 아흔 살이 넘도록 말씀묵상을 쉬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어 시력이 약해져서 말씀을 스스로 읽지 못했을 때에도 그는 사람을 고용해 성경을 읽게 하여 말씀묵상을 계속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이 복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을 가까이하면 지혜로운 사람, 죄를 멀리하는 거룩한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친밀한 영적인 교제를 갖게 되고 날마다 아버지의 사랑과 긍휼을 새롭게 경험하며 영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만 복 받는 자가 아니라 어두운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세요? 말씀을 깊이 묵상하기를 원하세요? 말씀에 붙잡혀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세요? 제자훈련을 받으시길 적극 권합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렉시오 메디타티오(말씀 묵상)의 위력이 어떠한가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편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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