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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사모의 가정 가꾸기 (5)

황순원 사모 (CMF사모사역원 원장)

지난번에 이어서 부부의 출처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남편과 아내를 동시에 만드시지 않고 남편을 먼저 만들고 그 후에 아내를 만드신 의미를 알았습니다. 아내를 만드실 때 하필 남편의 갈비뼈 하나를 꺼내어 그것으로 아내를 만드셨을까요? 여기에는 또 이유와 목적이 있습니다. 아내의 출처는 남편의 갈비뼈입니다. 아내들은 남편에게서부터 나온 존재임을 알 때 부부의 원리와 행복의 원칙을 아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대 가정이 붕괴하는 이유가 있다면 여성들의 권위와 위치를 찾자는 데서 오는 강력한 힘이 아내들로 하여금 사회로 뛰쳐나오게 하고 실력을 키워 남성들과 맞서서 대결하는 경향이 진해지고 있는데 있습니다. 그 결과 아내들은 자기의 출처인 남편을 인정하지 않고 따라서 순종과 복종은 현실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형편입니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보십시오. 남편보다 훨씬 실력있고 지혜롭게 나오는가 하면 그의 남편들은 하나같이 직장도 없고 하는 일마다 그릇 치는, 그래서 아내들의 속을 뒤집어 놓는 스토리로 이어가게 합니다. 그런가 하면 부부싸움이라도 할라치면 아내가 남편을 두들겨 패는 장면들이 흔하게 보여집니다. 이런 장면들을 자연스럽게 자녀들은 보면서 성장합니다. 그 결과 성년이 된 자녀들이 결혼을 두려워하고 적년기를 놓쳐 싱글아파트가 붐이 되는 현실입니다. 아내들은 자기의 출처인 갈비뼈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급변하는 문화 속에서도 변할 수 없는 진리는 고수해야 할 책임이 크리스천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강하고 실력있는 아내라 할지라도 그의 자리는 남편의 갈비뼈의 자리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속감입니다 아내들에게는 여러 가지 욕구 중에 소속감이 있습니다. 거기에 비해 남편들에게는 지배욕이 있습니다. 남편은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장을 잘 다스릴 때 지배욕이 채워집니다. 이를 위해 돕는 배필로서 만들어진 아내들은 그의 책임을 잘 감당하도록 뒤에서 도울 때 소속감이 충족이 되는 것입니다 소속감이란 결코 아내들을 구속하거나 기분 나쁜 일이 아닙니다. 그 옛날 유교사상에 적어서 살던 부모님시절의 소속감의 개념과는 전혀 다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소속감은 채워질 때 안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필자는 20여년 전에 가장인 남편을 사별한 이후 소속감의 결여로 인해 정서가 마구 흔들렸습니다. 따라서 이성이 마비되고 판단능력이 흐려지게 되자 매사에 일을 그릇치게 되며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적지 않게 컸습니다. 누구에게 속했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현대 크리스천들의 신앙이 병들어 가는 원인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 옛날 초대교회시절에는 이사를 가거나 부득이한 사정 아니고는 교회를 옮기는 일이 있을 수 없었습니다. 반드시 이명증서를 갖고 다른 교회로 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현대교회는 어떻습니까? 교회 옮기기를 음식점 옮기듯 자신의 기호대로 정하며 조금만 맘에 들지 않아도 옮기는 나쁜 버릇 때문에 목회자의 속은 속이 아닙니다. 성도들을 말씀대로 양육할 수가 없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습니다만 여기저기 옮기다 보면 소속감이 흔들려 버리게 되고 따라서 이성이 마비되며 판단능력이 흐려지게 되자 한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습관이 되고 맙니다. 이 모든 문제들의 주 원인은 가정의 문제에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 아내의 소속감의 만족도가 충족되지 못하고 남편은 가장으로서의 지배욕이 충족되지 못하고 나니 교회에서 대리만족이라도 하려는 자세가 생기게 되며 교회의 작은 모임이나 소그룹에서 이런 증세들이 여실히 나오게 될 때 교회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입니다. 덧붙여 생각해본다면 자녀들의 문제까지 대두 되어 교회 안에 유스그룹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존경과 순종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실은 가정입니다 엄마가 아빠에게 하는 태도 속에서 존경의 모습과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빠가 엄마를 사랑하는 모습 속에서 자연적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본대로 배운 그대로 자녀들의 뇌리속에 들어간 존경과 순종의 단어는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소속감에는 또 다른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부부는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남편의 모든 것은 아내의 것도 됩니다. 이것이 하나됨의 특징이요 특권입니다. 경제가 하나되어야 합니다. 딴 주머니를 차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남편에게 도벽이 심하게 있다든가 알코올중독증세로 조절이 불가능한 일종의 핸디캡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부부는 경제의 누림이 하나되어야 합니다. 남편의 수입이 곧 아내의 수입이요 아내의 수입도 마찬가지로 남편의 소유가 되어야 합니다.

부부가 하나되기를 노력하다 보면 시간이 흐르고 함께 늙어갈수록 마음도 하나가 되어갈 수 있습니다. 언어사용방법도 서로 비슷해져갑니다. 아내들의 소속감에 대한 잘못된 견해는 시정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또한 아가서에 표현되었듯이 우리는 주님께 속할 때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며 실제로 구원 얻은 성도들은 주님께 속하게 되었음을 날마다 인정하고 행복을 실제로 누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아가서 2장16절에 보면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양떼를 먹이는구나” 6장3절에는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으며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그 양떼를 먹이는구나”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아담이 하와를 보고 첫 번째 감탄사를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이는 내 뼈중의 뼈요 살중의 살이니라” 창세기 2장을 인용하면서 부부의 원리 중에 아내의 출처를 강조하였습니다. 아내들은 남편에게 소속이 되어 있을 때 안전성이 유지됩니다. 싱글들이 늘어나며 싱글모임이 여기저기에서 생기는 이유와 목적도 이 소속감을 채우기 위함에 있습니다.

아내교실이나 사모교실에서 첫째 날 자기 소개하는 시간에도 반드시 “나는 oo의 아내 oo입니다”라고 소개할 것을 가르칩니다. 이것은 자기의 정체를 다시 한번 재확인시켜주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이 갈비뼈로 아내를 만드신 목적을 강조시켜주며 소속감이 주는 안전감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입니다. 아무리 식물인간이라 해도 목숨이 붙어 있는 남편이 곁에 있으면 그는 더 이상 과부라는 말은 듣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무리 무능한 남편이라 할지라도 아내들의 출처임을 귀히 여기고 존경할 때 부부를 만드신 하나님이 흐뭇해하실 줄 믿습니다. 잘나고 유능한 남편, 존경하는 아내들보다 도저히 존경할 수 없는 조건 속에서 남편의 존재 자체를 귀히 여기고 소중히 여기고 존경하는 아내들을 보시고 하나님은 감동하시어 하늘로부터 오는 참된 평강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이 평강이 여러분의 가정에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메일:hwangsun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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