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왜 하나님은 쓸 데 없는 맹장을 만드셨을까? 이런 질문들이 참 많았고 아직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진화론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사람들을 하나님을 원망하도록 만든 경우다. 맹장 뿐 아니다. 진화론은 사람 몸에 쓸 데 없는 기관들이 180여 가지나 된다고 주장했었다. 지금은 우리 몸에 쓸 데 없는 기관이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거의 없지만 진화론이 뿌려 놓은 씨앗들은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자라나고 있다.
진화론은 그 쓸 데 없는 기관을 흔적기관(vestigial structure)이라고 부르며, 태고적 동물이었던 우리 조상들에게는 필요했지만 사람으로 진화된 지금은 그 기능이 별로 필요 없거나 전혀 필요 없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과거에 흔적기관이라고 했던 기관들의 기능들이 거의 다 밝혀졌고 지금도 계속해서 세세하게 밝혀지고 있다. 물론 지금도 기능이 잘 알려지지 않은 몇 기관들이 있지만 이제는 그것들을 흔적기관이라고 제쳐 놓지 않는다. 오히려 그 기능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몸의 어떤 기관은 생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 것도 있다. 맨 처음에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는 모든 기관들이 완전한 기능을 하도록 최적화 시켜 놓으셨을 것이다. 물론 생존의 문제와 상관없이 아름다움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도 있을 것이고 1차 기관이 기능을 잃었을 때를 대비한 2차 기관으로 준비되어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또 지금은, 진화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신체와 환경이 하나님의 완전한 창조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최적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생명체보다 더 정밀하고 복잡한 시스템이 그렇게 효율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들어본 사람은 없다.
맹장
초식동물들은 맹장이 길고 여기에는 섬유소(cellulose)를 분해하는 박테리아들을 담고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하지만 육식동물들의 경우에는 맹장이 짧고 별 기능이 없는 흔적기관이라고 여겨왔다. 사람의 경우에도 대장에 유익한 박테리아들이 자리 잡도록 하여 유아 면역 발달에 기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성인에게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역시 대장에 서식하는 정상 균(박테리아)을 유지하는 일이다. 항생제를 복용했거나 콜레라 감염 등으로 심각한 설사가 나서 장에 서식하는 유익한 균들이 사라졌을 때, 맹장에 보관되어있던 유익한 균들이 다시 자라나 정상적인 대사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꼬리뼈
지금도 꼬리뼈는 맹장과 더불어 대표적인 흔적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뼈에는 여러 가지 근육들, 힘줄들, 인대들이 붙어 있어 아주 중요한 기능들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배변에 필요한 근육들이 여기에 붙어있어 항문의 위치를 정해주고 항문을 열거나 닫을 수 있게 하는 근육이 여기에 붙어있다. 또 꼬리뼈는 걸을 때 필요한 근육이 붙어있을 뿐 아니라 앉을 때 삼각대의 한 다리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기관이다. 진화과정에서 점점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꼬리뼈 없이 살게 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사랑니
전혀 소용도 없는 사랑니 때문에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진화론은 소화계가 아직 잘 발달되어 있지 않았던 인류의 선조들은 소화되기 어려운 섬유소 등을 분쇄하느라 사랑니를 잘 사용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경우에 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허술한 디자인이라고, 믿지도 않는 하나님을 조롱하는 도구로 사용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애초에 사람들이 채소와 과일만 먹고 살도록 하셨다. 이때 사랑니는 완전한 기능을 하는 유용한 치아였을 것이다. 하나님의 실수가 아니라 인간의 타락이 문제가 아닐까?
Junk DNA
사람의 세포 속에는 약 30억 개나 되는 DNA(4가지의 글자)가 23개의 염색체에 나뉘어 보관되어있다. 각 부모에게서 동일한 양의 비슷한 정보를 받기 때문에 총 글자 수는 60억 개가 된다. 한 벌인 30억 개의 정보 양을 글자크기 10, 한 줄 간격으로 쓰면 무려 100만 페이지 분량이고, 성경책 570권 분량이다. 그런데 이 정보 중에서 호르몬, 머리카락, 손톱, 헤모글로빈 등 눈에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는 정보는 전체의 2%도 되지 않는다. 나머지 98%의 정보는 쓸 데 없어 보였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이 98%의 정보를 쓰레기 DNA(Junk DNA)라고 불렀던 것이다. 진화과정에서 필요가 없어진 정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과학지식이 늘어나면서 다른 흔적기관과 마찬가지로 DNA에서도 상황이 달라졌다. 눈에 보이게 표현되지 않는 98%의 정보 속에는 과학기술자들의 보배(돈)가 담겨 있다. 최근 생명공학 관련 기업들의 관심은 2%가 아니라 오히려 98%의 Junk DNA라고 불렀던 곳에 집중되고 있다. 각종 질병에 관련된 정보들이 여기에 담겨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진화론자들은 흔적기관이란 명칭을 만들어 하나님의 창조물들을 우연의 산물로 바꾸려고 한다. 맹장처럼 뚜렷한 기능을 보이지 않은 기관을 예로 들어, 사람이 진화되었기 때문에 몸의 어떤 기능들은 최상의 기능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비아냥거리는 말로 창조자가 있다 해도 그는 무능한 창조자며, 창조물들은 잘못된 디자인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최상의 디자인이 무엇인지 모르고 하는 말이다.
등산이나 낚시하러 갈 때 유용한 다용도 칼이 요리할 때는 부엌에 있는 요리전용 칼에 비교할 수 없이 기능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아무도 이 다용도 칼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래 요리할 때만 쓰려고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야외활동에 필요한 여러 가지 다른 목적들을 위해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신체도 치타처럼 빠르지도 않고 고릴라처럼 힘이 세지도 않다. 그렇지만 사람은 자기보다 훨씬 빠른 치타와 훨씬 힘이 센 고릴라를 다스리고 있다. 사람은 이 시공간 속에서 정복하고 다스리는데 가장 알맞게 디자인되어있다. 물론 타락의 결과 우리 신체와 환경이 변화된 부분도 있지만, 아직도 이 세상에 사람보다 더 폭 넓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존재는 단연코 없다.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그리고 인체를 연구하며 넘침도 모자람도 없다고 고백했던 다빈치의 고백처럼,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월등한 존재임이 확실하다.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시139:17) 이런 고백을 하는 정상적인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이메일: mailforw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