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목회칼럼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손원배 목사 (임마누엘장로교회담임)

참 지혜자는 많이 배운 사람이 아니라 멈추지 않고 계속 배우는 사람이며, 진정한 용사는 남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자가 아니라 자기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며, 참된 부자는 많이 가진 자가 아니라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성경은 그러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하지 말라고 합니다. 오직 자랑할 것이 있다면, 하나님을 아는 것 그리고 그분이 어떤 분인 줄을 깨달은 것뿐이라고 말씀합니다(렘9:23-24).

나는 나의 창조자, 나의 구원자, 나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시편 139편에서 다윗이 고백한 것처럼, 나의 생각도 나의 행동도 내 혀의 말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며”, 나를 모태에서 신묘막측하게 지으신 하나님, 나를 나보다 더 잘 알고 계신 하나님을 나는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자기 아들까지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를 위해 내어주시고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은혜의 선물로 주시는 하나님을 나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롬8:32)

우리가 태어나서 여기까지 온 것은 하나 하나 모두 그분의 은혜입니다. 뿐만 아니라 나의 지금의 모습은 일생을 통하여 나를 빚어 오신 하나님의 작품입니다(엡2:10). 하나님께서는 어린 시절의 가난을 통해서도 나를 빚으셔서 가난한 성도님들을 이해할 줄 아는 목회자가 되게 하셨고, 지난 시절의 여러 실패와 아픔들을 통해서 겸손한 설교자가 되도록 다듬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일생 동안 빚으시며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게 하시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한분 한분을 동일하게 빚어가고 계십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여름에는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천둥이 치고, 노오란 꽃잎을 피우기 위해 간밤에 무서리가 몹시 내렸다는 서정주 시인의 시처럼, 여러분 한분 한분을 오늘의 여러분으로 꽃 피우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생애에 시련의 바람도 불게 하시고 단비도 내리고 서리도 내리셨습니다.

아직도 많이 서투르고 많이 부족하지만 오늘날 저의 저된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입니다(고전15:10).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한량없는 은혜 갚을 길 없는 은혜 내 삶을 에워싸는 하나님의 은혜” 찬송을 불러봅니다. 맞습니다. 여러분과 나를 지으신 분, 갚을 길 없는 한량없는 은혜를 베푸시는 분, 그분이 우리를 지금까지 빚어오셨습니다.

부족한 저를 하나님께서는 설교자로 부르셨습니다. 아무 능력도 아무 자격도 없기에, 오늘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단에 올라갑니다(고전2:1-5). 오직 나를 빚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여 단에 섭니다. 제가 더욱 정결하고 투명한 설교자가 되어서, 하나님의 말씀이 ‘저’라는 통로를 통과하여 선포될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굴절되거나 변절되지 않고 순전하게 전달되도록 계속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고후2:17).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