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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손원배 목사 (임마누엘장로교회)

1년 전 세월호가 침몰하며 어린 귀한 생명들이 참혹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얼마든지 살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어른들의 무책임과 방관 속에 희생되었습니다. 지난 1년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가족에게는 10년보다 긴 인고의 세월이었을 것입니다. 누가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까요? 책임 회피에 급급한 권력자들이 아닙니다. 그들의 아픔을 이용하여 권력을 빼앗으려 하는 자들도 아닙니다. 요즘은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 가볍게 언급되고 남발되다보니, 어느덧 참 사랑의 의미가 퇴색되고 말았습니다. 사랑의 포장지는 엄청 화려한데 내용은 별 볼일 없는 싸구려 선물 같아졌습니다. 조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되어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 웁시다(롬12:15).

이 아픔이 우리 가슴에 아직도 남아 있는데, 지구상의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인 네팔에 큰 지진이 일어나서, 확인된 사망자가 6천명을 넘어섰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100만 명이 거주하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신음소리와 가족을 찾는 울음소리로 가득하고, 어떻게 하든지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려있을 생존자들을 구조하려는 노력도 이제는 시간이 지나며 절망에 빠져들었습니다. 네팔에서 보내온 소식에 의하면, 부상자들을 수술할 외과의사가 급히 필요하고, 헌혈, 의약품뿐만 아니라 생필품까지 모두 바닥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주린 자를 먹이고 병든 자를 돌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고통당하는 네팔 지진 희생자 가족들과 이재민을 돕는 데 교계가 앞장 서야 할 때입니다. 이 고통의 시간을 통해 그들이 참 하나님을 발견하는 은혜가 있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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