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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과 신앙인

최해근 목사

몽고메리교회 담임목사

지난 주말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존슨앤존슨의 코비드-19 백신을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은 기존의 파이자 및 모더나 백신에 이어 존슨백신까지 갖게 됨으로써 접종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존슨백신에 대해 몇 가지 기본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존슨백신은 기존의 백신과는 근본적으로 접근방법이 다른 백신입니다. 기존의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부분(인체와 연결되는 다리 역할)의 유전정보를(mRNA) 우리 몸에 주사하여 우리 몸으로 하여금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성한 후 이렇게 생성된 단백질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존슨백신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부분에 해당되는 유전정보(DNA)를 사람에게 위험하지 않도록 변형시킨 아데노바이러스에 입력하여 아데노바이러스를 변형시킨 후 인체에 접종합니다. 인체에 들어온 아데노바이러스를 통해 스파이크 프로틴이 형성되면 우리 몸에서는 스파이크 프로틴과 싸우기 위해 항체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즉 존슨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26이라는 또 다른 바이러스를 사용하여 우리 몸에 항체를 만들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지구촌 일부의 사람들은 아데노바이러스 26에 이미 노출된 경우가 있으며 이럴 경우에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이미 보유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존슨백신의 유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실제 연구결과를 보면 아데노바이러스26의 항체보유자들이 태국, 브라질 그리고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지역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며 이들에게서는 항체 형성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둘째, 존슨백신은 앨러지가 없고 상온보관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파이자와 모더나 백신에서 앨러지 반응을 일으켰던 Lipid 물질이 존슨백신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앨러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상온에서도 보관하는 것이 가능함으로 인해 특별한 의료기구가 없는 산간지역 접종에 대단히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1회 접종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백신을 운반하는데 소요되는 경비도 반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국제항공여행기구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구촌 전체가 1회씩 접종을 받기 위해서는 747회 비행기가 운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2회이냐 1회이냐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게 됩니다.

셋째, 현재 종교계에서 언급되고 있는 셀라인에 대한 부분입니다. 존슨백신에 사용되는 아데노바이러스 26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공장과 같은 역할을 감당하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셀라인이 감당합니다. 셀라인은 특정한 부위의 세포를 계속해서 복제하여 연구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존슨백신의 경우에는 PerC6라는 셀라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PerC6라는 세포는 최초 1985년 네덜란드에서 낙태된 태아의 망막세포를 사용하여 이후 복제과정을 거쳐 셀라인으로 만든 것입니다. 물론 파이자와 모더나 백신도 초기 실험단계에서는 HEK293이라는 셀라인을 사용했는데 이 역시 1973년 네덜란드에서 낙태된 태아의 신장(콩팥)세포에서 채취한 것을 사용한 것입니다. 파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처음 실험단계에서만 휴먼 셀라인을 사용했고 이후 제조과정에서는 더 이상 셀라인을 사용하지 않는데 비해 존슨백신은 계속해서 셀라인을 사용하여 제조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 부분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행여라도 신앙적으로 이 부분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한 분들은 파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참조할 내용은 이미 이런 방식으로 Zika 바이러스와 Ebola 바이러스 백신을 제조하여 사용해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백신제조에 인간 셀라인이 사용된 것과 관련되어 이 영역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해볼 수 있는 경우가 있다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여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이 새로운 건강한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도록 만드는 사례입니다. 누군가에게 장기를 이식하기 위해서 건강한 사람을 헤친다면 그것은 명백히 죄악된 행위이지만 사고를 당해 뇌사가 된 사람의 장기를 본인이나 가족의 동의하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이식하여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권장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잘 고려해본다면 우리가 선택할 방향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여름이 되면 코로나가 한 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한 몸으로 주의 일을 감당하는 값진 삶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hankschoi@gmail.com

03.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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