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Lisi)"는 쿠카족(Kuka), 빌랄라족(Bilala), 메도고족(Medogo) 등 지리적으로 동일한 지역에 살고 있는 3개 종족집단을 일컫는 통칭이다. 이들은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며 서로 결혼도 하고 동일한 종교를 갖고 있으며 유사한 전통이 있다. 이들은 차드 북부의 바타 현(Batha Prefecture)에 있는 피트리 호수(Fitri), 야오 호수(Yao), 오움 하제르 호수(Oum Hadjer) 주변에 살고 있다. 리시족은 야오 술탄국(Yao sultanate)을 이루던 주요 종족의 후손으로 여겨진다.
1400년대에 야오국은 빌랄라족에 의해 건설됐으며 문화와 언어는 다른 종족과 달리 아랍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빌랄라족은 여러 세기를 거치는 동안 쿠카족, 메도고족과 섞여 살게 되면서 리시족의 하나로 포함되게 됐다. 그들은 현재 쿠카어의 방언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상호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라-바귀르미 언어들(Sara-Baguirmi)을 사용하고 있다. 아랍어도 무역용어로 사용된다. 1600년대에 빌랄라족은 쿠카족을 정복했으며 이들의 땅에 정착했다. 오늘날 그들은 가장 수가 많으며 정치적으로 가장 지배적인 종족이 됐다.
삶의 모습
리시족은 주로 농부들로 수수, 당밀, 면화, 매니옥(manioc, 녹말을 함유한 큰 뿌리를 식용으로 하는 관목류) 등의 작물을 재배한다. 여자들은 집 근처에 자기만의 땅을 갖고 있어서 그 곳에서 채소를 재배해 가족들이 먹거나 시장에 내다판다. 줄풀(wild rice)과 뿌리, 로커스트 빈(locust beans, 쥐엄나무와 비슷한 carob나무의 꼬투리), 야생열매 등을 피트리 호수 근처의 숲에서 채집하기도 한다.
리시족의 일부는 농사와 함께 목축도 한다. 양과 말, 낙타, 약간의 소를 친다. 남부에 있는 이웃종족과는 달리 리시족은 가축의 젖을 짜서 버터를 만든다. 이런 일은 여자들이 한다. 또 다른 리시족은 소규모의 사냥과 고기잡이를 한다. 남자들이 사냥과 목축을 하고 고기잡이의 대부분을 하며, 여자들은 남자들을 도와 고기잡이와 농사일도 하거나 숲에서 나는 산물을 채집한다. 그 외에 여자들은 모든 가사를 도맡아서 식사준비, 장작 구해오기, 아이들 돌보는 일을 한다. 차드 북부의 전 지역에는 지방 시장이 몇 군데 있다. 남자들은 대상행렬을 이뤄 보다 더 큰 지방의 상설시장에 가서 무역을 하며 여자들은 마을 근처의 시골시장에서 간단한 상거래를 한다.
리시족은 밀집된 촌락에서 사는데 촌장의 지도를 받는다. 촌장과 장로들은 마을 사이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조정할 책임이 있다. 시골의 리시족이 사는 집은 진흙벽돌이나 멍석으로 된 벽에 원추 모양의 이엉지붕이 있는 둥근 움막이다. 좀 더 큰 마을에서도 진흙벽돌을 쓰지만 지붕이 평평하며 다져진 흙으로 만들어진다. 마을에는 외곽에 울타리가 쳐진 직사각형 구조물로 여러 개 있다. 이 각각에 움막이 여러 개 있어서 대가족이 거주하게 된다.
리시족에게는 일부다처제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슬람법에 따라 4명을 넘는 아내는 가질 수 없다. 첫 아내가 우월한 권위를 가지며 소위 "수석"이 된다. 각 아내는 자신만의 움막을 가지며 그곳에서 자녀들이 독립할 때까지 함께 산다.
리시족의 딸은 결혼 전까지 어머니의 움막에서 살지만 아들은 대개 사춘기에 이르게 되면 자기만의 움막을 지어서 따로 산다. 이 무렵에 그는 남자로서의 성인식도 치르게 된다.
신앙
리시족은 100% 무슬림이다. 그들은 이웃의 무슬림인 아랍상인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으며 그들과 정기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 이슬람 이전의 일부 관습들이 아직도 지켜지고 있지만 이슬람법과 전통이 강하게 영향을 끼쳐 그러한 관습과 결합돼 있다.
이슬람은 5가지 기본적인 가르침(pillars)에 기본한 행위의 종교이다. 무슬림은 "알라가 유일신이며 모하메드가 그의 예언자이다"라고 고백해야 하며, 하루에 5번 기도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며 라마단(람잔)기간 동안에는 금식을 하며 일생에 한번은 메카로 순례를 떠나야 한다.
필요로 하는 것들
차드의 평균수명은 40-42세에 불과하며 교육률은 약30% 정도다. 리시족은 더 많은 교육의 기회와 질적인 보건시설을 필요로 한다. 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기 위한 가장 좋은 기회는 아마도 크리스천 교사와 의료사역자들일 것이다.
리시족은 또 그들의 언어로 된 기독교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현재 기독교라디오방송과 성경, 문서자료와 같은 복음화 도구들이 없다. 하나의 선교단체가 그들 가운데 사역하고는 있지만 진전은 거의 없는 편이며 리시족 대다수는 아직 분명한 복음의 소리를 들어볼 기회조차 없었다.
리시족에게 복음이 효율적으로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일꾼들과 기독교방송, 복음문서자료들이 상당히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영적으로 속박하고 있는 요새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그들을 위해 충실하게 중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04.04.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