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규서 목사 (월셔크리스천교회)
한국에서 꽤나 인기 있다는 ‘황해’라는 제목의 한국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난 후 함께 보았던 모든 사람들은 “왜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여야 하지?”라고 말하며 깊은 의문만을 남기는 영화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잔인하게 살인할 만큼에 큰 원인도 아닌 것 같아 보이는 내용인데 말입니다. 특히 도끼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은 눈뜨고 보지 못할 장면이었습니다. 그 영화를 본 후 꺼림직 하게 남는 느낌이 아이들이 따라하면 어쩌나 하는 근심을 낳았습니다. 그 걱정이 현실로 다가오는 뉴스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습니다. 10대의 한 소년이 살인 후 시체를 공업용 커트기로 훼손한 후 그것을 사진에 담아 친구에게 보내는 엽기적인 사건을 접하게 된 것입니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슈퍼맨’ 영화가 한참 유행했을 때 많은 아이들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손과 발이 부러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기가 발달되면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악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특히 폭력적인 게임을 통해서도 많은 비정상적 행동을 배우고 따라하는 등 이로 인해 사람이 다치는 불상사도 있었습니다.
이런 영화나, 폭력게임, 만화, 인터넷 등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뇌가 자극을 받게 되며 이상행동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 뇌는 좌뇌와 우뇌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좌뇌는 좌 뇌대로 우뇌는 우뇌대로 특이한 기능이 있으며 좌우 뇌를 통하여 들어온 정보가 뇌량을 통하여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쪽 뇌의 기능이 특별히 발달되면(특히 만화,TV, 게임 등은 좌 뇌의 기능을 올려 줍니다) 좌 우뇌의 불균형이 생기게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자신이 하기 싫어하는 일은 안하려는 경향이 많이 나타납니다. 또한 좌우 뇌의 불균형은 자율신경계의 조절능력을 떨어지게 해서 불안 초조 불면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장애등의 이상증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 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많은 스트레스(Stress)를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의 사전적 의미는 “외부로 부터의 자극에 의해 체내에서 일어나는 반응으로 우리 몸을 보호하려고 하며 위험에 대처해 싸우는 힘과 에너지를 제공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아이들의 발달과 건전한 성장에 도움이 되겠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는 심신을 병들게 합니다. 그러므로 불균형을 조절해주는 치료를 통하여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치료의 방법은 영향과 산소 공급에 있다고 합니다. 영향은 음식물과 약을 통해 얻을 수 있고 산소는 호흡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생활의 질적 향상으로 인해 영향 공급에 부족함이 없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소를 공급받아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약간의 의문이 생깁니다. 단순히 호흡을 하는 수준이 아닌 신선한 공기(산소)를 받아야 된다는 말로 설명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 여겨집니다. 신선한 공기는 밖에 나가 활동할 때 얻어지는 것이기에 요즘아이들에게는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아이패드, 전화기, 등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일인 것이 사실입니다.
어느 가정을 방문해도 아이들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 후 자기 방으로 들어가 열심히 컴퓨터를 합니다. 교회에서도 예배가 끝나기 무섭게 전화기를 들고 뛰쳐나가는 아이들을 봅니다. 현대문명에 노예가 되어 나쁜 행동을 따라하며 그것이 잘못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안타깝기가 그지없습니다.
몇 년 전이던가요 ‘Verb’라는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밖에서 활동하게 함으로 건전한 놀이문화와 신체발달을 돕게 하는 운동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캠페인이라 생각됩니다. 시편23편 다윗의 시처럼 푸른 초장과 잔잔한 물가에서 동물들과 함께 뛰어노는 아이들을 상상해 봅니다. 맑게 웃는 얼굴로 넓은 들판을 마음껏 달리는 아이들을 그려봅니다. 이런 아이들이 많이 있을 때 이 세상은 아름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