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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맞았던 성탄절

12살 빡빡 머리 중학교 2학년인 제게 예수님이 다가오셔서 만나주셨습니다.

저를 만나주셨던 그 때가 봄이었습니다. 부활주일을 앞두고 학습을 받기 위한 공부를 마치고 학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맞던 성탄절, 얼마나 기쁘고 즐겁고 신이 나던지요. 엄하신 아버지의 노여움을 의식하면서도 집에 하나밖에 없는 석유를 넣어 불을 달려 어둠을 밝히는 호롱등, 거기에 풀을 대신해서 으깬 밥알을 창호지 쪽지에 발라 그 호롱불 등에 둘러 붙이고 "축 성탄"이라고 써서 집 대문 기둥에 걸어놓고 새벽 송을 위해 찾아올 찬양대를 손꼽아 기다려 맞았습니다. 이것이 제가 예수 믿고 보낸 처음 성탄입니다. 

그 후로 60여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 이만큼에서 맞고 있는 성탄절, 불도 많고 등도 많고 오가는 곳에서 들려오는 성탄송도 많은데, 60여 년 전에 가졌던 그 기쁨도, 그 즐거움도, 그리고 그 흥분과 감격도 제게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그 이유를 찾아보려고 고민하고 찾고 있는 제게 하나님은 요한계시록 2:4절, 5절 말씀으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 2:4, 5)."

세월을 탓하고, 세대를 탓하고, 문화를 탓하지만 결국 모든 원인은 제게 있다는 것을… 그래서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메말라버린 저의 영성이 문제입니다. 

"하나님, 첫 사랑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아멘.

12.16.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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