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한 목사님의 고백이다. 토론토만 아니라 어느 도시에나 현역 목사님들의 모임이 있고 세월이 지나 은퇴하신 은퇴 목사회가 있다. 그런데 한 은퇴 목사님이 자신은 결코 은퇴 목사님들의 모임에 나가시지 않는다고 하실 때 수긍도 되고 의문이 들기도 했다. 단서를 붙였다.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했다.
나가시지 않는 이유는 셋이다. 첫째 연세 많으신 어른들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다는 것이다. 그 모습이 자신에게 비추어지면서 나 역시 저렇겠구나 하며 거울을 보는 것 같아서. 강단에서 번쩍이시던 그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둘째 모두가 연세로 여기저기 아픈 곳이 있다는 말씀을 이리저리 내놓으시는데 나 역시 자꾸 어딘가 아프지 않는가 하는 반문과 함께 자신도 환자로 느껴지신단다.
문제는 셋째였다. 저들의 섭섭함이었다. 자식이나 성도들에 대한 섭섭함이다. 저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이젠 나를 모른 체 한다며, 아무개 장로는 내가 안수했는데 얼마나 나를 힘들게 했는지 지금도 섭섭하다. 아무개는 결혼 주례까지 해주었는데 두 내외가 나를 그렇게 박대할 줄이야 하는 식이다. 찬양과 감사 그리고 기쁨을 가르쳤던 목사님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성도들이 은퇴하신 목사님들에 대한 기도와 배려가 좀 더 있었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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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