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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맥도널드의 판타스테스

강태광 목사

 (시인, 칼럼니스트)

           World Share USA 대표

루이스는 17세 때 목사요 작가였던 조지 맥도널드(George MacDonald)의 환상 소설 “판타스테스(Phantastes)”를 읽었습니다. 이 책이 루이스의 영적 여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판타스테스를 읽고 루이스는 상상력의 세례(Baptism of Imagination)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책이 루이스의 생애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루이스는 “이 책 덕분에 나는 회심할 수 있었고 내 죽어 있던 상상 세계도 세례를 받을 수 있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조지 맥도널드의 판타스테스는 고대 설화의 원형에 더 가깝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든 루이스 캐롤등 초기 판타지 소설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조지 맥도널드는 판타스테스를 1858년도에 출간했습니다. 저자 조지 맥도널드에 관해서는 다음 호에 자세히 나누도록 하겠고 이번 글에서 판타스테스를 소개하겠습니다. 

판타스테스에는 주인공이 아노도스(Anodos)입니다. 아노도스는 헬라어로 ‘길이없다(Pathless)’는 뜻입니다. 아노도스가 간밤에 있었던 일들을 의아해하며 깨어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노도스는 21살의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신비한 유산들을 받았습니다. 그 유산은 할머니 요정이었는데 할머니 요정은 아노도스에게 요정의 땅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요정의 땅으로 간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노도스는 다시 잠이 듭니다. 그런데 아노도스는 자신이 신비한 숲속을 거닐고 있습니다. 자신이 꿈속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되었습니다. 그는 숲속 오두막에서 모녀를 만나는데, 그 모녀는 아노도스가 물푸레나무(Ash Tree)와 오리나무(Adler Tree)를 피해 다녀야 한다고 말합니다. 두 모녀에 의하면 이 나무들에 악령들이 사는데 그 악령들이 아노도스를 죽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노도스가 그 모녀 요정의 집을 떠나 숲을 거닐면서 온 세상에 요정의 영이 충만한 것을 느낍니다. 숲속에 꽃이 더욱 빛나고 아름다웠는데 그 이유도 요정의 기운이 충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외에 나무와 나비와 새도 등등 모든 생물에 요정의 기운이 충만한 상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노도스는 물푸레나무 악령을 만났습니다. 그 위험한 순간에 너도밤나무 요정의 도움으로 도망쳤습니다. 너도밤나무 요정은 현상 세계의 여인으로 돌아가기를 원했습니다. 아노도스는 계속해서 여러 요정을 만났습니다. 악한 요정을 만날 때마다 선한 요정이 나타나 아노도스를 구해주었습니다.

아노도스가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습니다. 아노도스는 이 여인을 만나면서 아름다움과 사랑의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노도스는 숲에서 자신의 것으로 보이는 궁전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 궁전에는 아노도스의 명패가 붙어 있는 방도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만난 그 아름다운 여인을 보기도 합니다. 그는 환상적인 숲속의 삶을 어떻게 인간 세상에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아노도스는 이어서 더러운 땅에 도달합니다. 이 땅을 벗어나려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터널로 도망치는데 터널이 무너집니다. 무너진 터널에서 도망칠 창문을 발견해서 겨우 벗어났습니다. 막 벗어났는데 큰 폭풍이 있습니다. 폭풍속에 배를 타고 섬으로 도망쳐서 섬에서 한 노파의 집에 머뭅니다.

그 노파의 집에는 작은 방들이 많았습니다. 문을 열고 새 방에 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여러 방에서 새로운 세상을 보면서 아노도스는 과거의 아픔을 완전히 벗어 버릴 수 있었습니다. 또 그는 이 방들의 문을 열고 새 방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미래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신비한 요정의 세상이었습니다. 

아노도스는 이 노파요정의 집을 떠나면서 왕족의 후손이었던 두 형제를 만났습니다. 그들이 반색하며 아노도스를 반겼습니다. 왕족의 후손이었던 그들은 세 거인들이 거주하는 성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세 거인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주변 마을들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두 형제는 세 거인을 몰아내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한 사람이 찾아와 합류하면 세 거인을 몰아낼 것이라는 예언을 받았습니다. 

아노도스와 두 형제가 세 거인을 공격했습니다. 싸움이 격렬해 모두 피투성이가 되었고, 왕족의 후손인 두 형제는 죽었습니다. 아노도스도가 겨우 살아있는 헐떡거리는 거인들을 죽였습니다. 세 거인이 모두 죽자 주변의 도시와 마을이 해방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아노도스가 그 지역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아노도스는 죽은 두 형제의 어머니께 감사를 드리려 찾아 나섰다가 붙잡혀 갇혔습니다. 그런데 아노도스는 자신의 그림자가 만든 감옥에 스스로 갇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아노도스는 숲 생활에서 자신의 중요한 방해꾼이 자기 그림자인 것을 깨닫습니다. 늘 자신의 그림자가 자기를 조롱하고 그의 모든 노력을 헛되게 했습니다. 마지막에 아노도스가 악한 요정과 싸웁니다. 아노도스는 이 싸움에서 죽습니다. 아노도스는 자신이 악한 영과 싸웠다는 만족감으로 악한 요정의 칼에 맞아 죽으면서도 행복해했습니다. 

아노도스가 드디어 깨어났습니다. 막 깨어나 침대에 누워 있는데 여동생들이 그가 21일 동안 무의식 상태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한평생을 요정의 나라에서 산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아노도스는 요정의 나라에서 배운 기사도, 용기, 그리고 도덕을 실제 생활에 적용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상은 스코틀랜드의 환상 작가 조지 맥도널드의 판타스테스의 줄거리입니다. C. S. 루이스는 이 소설을 읽고 영적인 여행의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루이스는 훗날 이 판타스테스를 통해 ‘상상의 회심’를 경험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책은 루이스가 신앙을 회복하는 새로운 여정의 출발점이 되었다.

Kangtg1207@gmail.com

07.2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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