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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조직신학(23)

이길호 목사

(뉴욕 성실장로교회 원로)

IX 교회론 (1) 

 

구원받은 성도들은 주님의 몸된 교회에 속하여 살아간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5장에서는 교회를 이렇게 정의한다. “1. 보편적인 무형교회는 택하심을 입은 자들의 총수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 아래 모여왔고, 모여있으며, 장차 하나로 모일 것이다. 이 교회는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분의 신부요, 몸이요, 충만이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택하시어 불러내신 성도들의 모임 (공동체)이다 (롬 11:1-5; 벧전 2:9).

구약에서도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들의 모임은 신약에 나타날 교회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신약의 교회의 탄생은 구약의 계시가 성취되어진 사건이다. 구약은 모형, 그림자, 예언으로 교회의 모습이 계시되었고, 신약에서는 예언의 성취와 모형과 그림자의 실체로 나타났다. 

교회는 하나의 교회이지만 그러나 두가지 측면이 있다.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아니하는 교회이다 (church as invisible and visible). 이것은 두 가지 다른 교회가 아니라 동일한 교회의 양면이다. 

보이는 교회 (visible church)는 마치 영혼에 있어서 몸과 같다. 보이는 교회는 신앙고백, 조직, 행정, 복음전파 사역 등을 통하여 외적으로 나타난다. 

보이지 않는 교회 (invisible church)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신다는 것과 교회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몸이 된다는 것이며,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성도들의 모임이라는 의미에서 보이지 아니한다는 측면의 교회를 말한다. 

우리는 교회를 바라볼 때에 너무 보이는 면만 가지고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보이는 면을 무시하지도 말아야한다. 보이지 아니하는 참된 교회의 모습이 하나님의 진리에 합당하게 존재하면 눈에 보이도록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는 유기체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교회는 기계와 혹은 단순한 조직체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연결되어진 유기적으로 조직되어 있다.

 

A. 교회의 본질 

 

1. 교회의 단일성 (unity): 교회가 하나라는 것은 (단일성) 교회가 그리스도를 머리로해서 (엡 1:22; 5:23), 같은 성령으로 교통하며 (롬 12:5; 고전 6:17; 12:13; 엡 4:4), 한 하나님을 섬기기 때문이다. 교회의 단일성은 모든 나라, 민족, 언어와 관계없이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참된 교회의 모습을 지니면 동일한 교회이다.

그러나 로마 캐톨릭은 교황을 중심으로 조직된 가시적인 교회가 오직 유일한 교회라고 주장하며, 교회의 단일성은 곧 로마 캐톨릭의 외적으로 조직된 교회를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이다. 교회의 단일성은 영적인 단일성이다.

2. 교회의 성결성 (Holiness): 교회의 성결성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거룩하시기 때문에 그리스도와 연합된 공동체는 거룩하다. 

 (에베소서 5:27)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로 거룩하심을 받은 성도들은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성도들의 모임이 교회는 교리적으로 (신앙고백) 거룩해야하고, 성도들의 생활속에서 그리스도의 거룩함이 나타나야한다. 

로마 캐톨릭은 자기들의 교회에서 예배, 권징을 비롯한 여러가지 의식의 성결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개혁파 교회는 외적 의식의 거룩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연합됨으로 인한 내적인 거룩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거룩함이 교회의 거룩함이다. 

 3. 교회의 보편성 (Church as universal): 보편성이라는 말은 어느 시대나, 어떤 민족이나, 어느 곳에나, 참된 교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로마 캐톨릭 교회는 오직 자기 교회만 보편적 교회라 주장한다. 그러나 개혁교회는 어느 특정 교파의 조직체인 외적 교회가 아니라, 모든 시대에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내적 교회를 말한다.

 

B. 교회의 정치 

 

1. 무정치주의: 퀘이커 교회는 교회가 정치를 시행함은 교회의 신령한 생활을 해롭게 하며, 죄악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경은 교회정치가 시행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마 18:15-17). 교회정치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합당하게 시행되면 해로운 것이 아니라,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일이다. 현대 퀘이커 교회는 교직자를 세워 성례를 시행하고 교회의 행정을 담당하게 한다.

2. 교회 정치를 국가에 위임하는 제도: 에라스티안 (Erastian System) 제도이다. 주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교회 제도이다. 이 제도에 의하면 교회는 오직 복음을 전하고, 정치는 국가에 위임한다. 이들은 교회는 신성한 기관이기 때문에 교회 정치 행위를 직접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세속적인 기관인 국가가 신령한 기관인 교회의 치리를 바로 할 수 없다. 현재 이 제도는 많이 수정되었다.

3. 감독정치: 이 제도는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정치를 사도들의 계승자인 감독들에게 위임하였다고 주장한다. 이들에 의하면 회중은 교회 정치에 참여할 수 없다. 현재는 영국 성공회에서 채택한 제도이다. 

4. 교황정치: 로마 캐톨릭교회의 정치제도이다. 이들은 교황이 베드로의 직접적인 계승자라고 한다. 

그러나 사도직은 단회적이다. 사도는 교회를 세운 창설직이다. 사도는 반복적이 아니다. 

로마 캐톨릭 교회는 마 16:13-19을 잘못 해석하였다. 마 16: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여기에 언급된 “베드로” (반석)는 남성명사이다. 이것은 베드로라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음에 나오는 “이 반석”이라는 말은 여성명사이므로 그것은 베드로 라는 사람을 의미하지 아니하고, 베드로의 신앙고백, 즉,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나이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이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주님께서 인간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말이 아니라, 베드로의 신앙 고백위에 세우시겠다는 말씀이다. 

5. 회중파 교회 (The Congregational System): 이 교회를 독립파의 제도라고도 불리운다. 이 제도는 각 교회는 상호 독립된 완전한 교회이다. 이 교회의 정치권은 오직 그 교회의 회원들에게 있다. 교회의 직원들은 단순히 사역자들이며, 교회의 회원들이 가지는 정치권을 가지지 못한다. 

6. 장로교 혹은 개혁파 교회 정치 (the Presbyterian Church and Reformed Church)

 

1) 개혁파 교회 정치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a)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시며, 교회 정치의 원천은 그리스도이시다. 개혁파 교회는 어떤 특정한 인간이나 (교황) 혹은 인간의 직책 (감독)이 교회의 머리가 될 수 없고, 오직 주님만이 교회의 머리가 되심을 강조한다.

b) 그리스도께서는 말씀을 수단으로 권위를 행사하신다.

c) 교회의 왕되신 그리스도는 교회에 권세를 주셨다.

 

2) 개혁교회의 사역의 원리

a) 사역적 혹은 섬기는 사역이다 (ministerial) 

b)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대로 교회를 봉사하고 성도들을 섬겨야한다. 

 

3) 교회 직원의 종류 

a) 교회 창설직원: 사도와 선지자 (신약)는 교회의 창설직이다 (엡 2:20). 그리고 사도시대에 “전도자” Evangelist (εὐαγγελιστής)는 행 21:8; 딤후 4:5에 나온다. 칼빈은 이 “전도자”는 사도 시대의 특별한 직원이었고, 사도와 같은 일을 하였다가 나중에는 없어졌다고 한다 (기독교 강요 4.3.4). 보우만 (H. Bouwman)은 전도자는 “정규적인 직원이 아니었고 은사에 의하여 사도들을 돕는 사역을 하였다가 나중에는 없어진 직분이다” 했다. 오늘날 교회의 전도사 혹은 부흥사는 성경에 나오는 전도자와는 다르다. 

b) 교회의 항존직: 교회의 항존직은 장로(감독) (행20:17, 28; 딤전3:1-7)와 집사이다. 

장로는 두 반이 있으니, 설교와 치리를 겸한 이를 목사라 부르고, 치리만 하는 이를 장로라 부르며 이는 교인의 대표자이다.

집사는 목사와 장로와 구별된 직분이며, 맡은 사역이 독특하다. 가난한 자를 구제하기 위해 집사의 직분을 세웠다 (행 6:3). 

 

4) 장로교 (개혁파) 교회의 3 가지 치리회

a) 당회 (Session or Consistory): 성경적인 근거는 행 20:17; 살전 5:12-13; 딤전 5:17; 히 13:17.

장로교 혹은 개혁파 교회의 지교회 정치는 대의정치 (representative Character)의 특징을 갖는다. 지교회 회원들은 자기들의 대표자로서 치리 장로들을 (ruling elders) 선택한다. 교인들의 대표인 장로들과 노회에서 파송된 목사와 함께 당회를 구성하여 교회를 치리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장로들이 교인들에 의해서 선택되지만, 그러나 그 권위와 치리의 방법은 교인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다. 그들은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의하여 치리를 해야하며, 궁극적으로 그리스도께 영광이 되어야 한다. 

b) 노회 (Presbytery or Classis): 성경적인 근거는 행 15:4-29; 21:17-26, 딤전 4:4.

많은 지교회들이 각처에 흩어져 있었는데 (행 9:31; 19:17-20; 20:28; 고전 16:19), 이 교회들이 예루살렘 노회를 통하여 문제 해결의 도움을 받았다 (행 15장). 딤전 4:14의 “장로의 회에서 안수 받을 때에” 말의 헬라어인 ἐπιθέσεως τῶν χειρῶν τοῦ πρεσβυτερίου (laying on of the hands of the elderhood) “장로의 단체 (회)”는 장로들의 모임, 즉 노회를 의미한다. 

보우만 (Bouwman)은 노회의 필요성은 4 가지를 말한다: 회의 통일성을 위하여; 많은 교회들이 연합하여 교회의 순결성을 지키기 위하여; 교권주의 자들의 횡포를 막고 회중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대로 교회가 유지되고 권징되기 위하여. 

노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치리해야한다.  

c) 총회 (General Assembly): 총회의 존재는 성경적인 근거를 지닌다. 사도행전 15장에 기록된 예루살렘 공의회는 “사도와 장로들”이 모여서 난제를 의논하였다 (행 15:6). 사도시대에 총회의 성격으로, 전 교회를 대표하여 사역을 하였다. (1) 이방교회로부터 대표자들이 파송되었다 (15:2); 예루살렘의 사도들과 장로들이 함께 참여 했다 (15:6), 이 회의는 (final) 치리회가 되었다. (2) 이 회의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했고 (16-18절); 지 교회들을 위하여 교리를 결정하였고 (23-29절); 이 모든 과정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랐고 (28절), 그 결과는 권위가 있었다. 이 결정은 당시의 교회들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KHL0206@gmail.com

06.10.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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