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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참된 아버지상(像)

이재근 목사

미주 가정선교회 대표

현대는 면허의 시대입니다. 의사도 면허가 있어야 하고, 운전자도 면허가 있어야 운전할 수 있지만, 아버지는 라이선스가 없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누구나 아버지가 됩니다. 그저 아버지 노릇만 하면 되는 줄 알고 막연하게 아버지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오늘날 가정의 문제는 ‘무면허 아버지’가 잘못된 판단으로 가정을 이끌어 왔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낳았다고 저절로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아버지 역할을 못하는 무면허 아버지가 문제가정과 문제자녀를 만듭니다. 아버지에게도 ‘좋은 아버지 면허증’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혹자가 <무면허 아버지의 7가지 유형>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1) 과속질주형: 자녀에 대하여 기대 이상의 것을 요구하며,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길 원하는 아버지 (2) 음주운전형: 자신의 신분을 잊고, 환상에 사로잡혀, 감정적 기복이 심하여,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아버지 (3) 뺑소니운전형: 자녀로부터 언제나 도피하고, 책임회피에 익숙하며, 항상 핑곗거리를 찾고, 자녀를 내팽개쳐 두는 아버지 (4) 신호위반형: 규칙을 무시하고, 도덕과 윤리가 없으며, 상식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서도 별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아버지 (5) 끼어들기형: 항상 남을 의식하고 비교하며, 자녀 앞에서도 원망과 불평이 많고, 남에 대한 험담이 많은 아버지 (6) 무단추월형: 자녀의 필요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선심을 베풀며,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아버지 (7) 중앙선 침범형: 자녀의 삶을 지나치게 간섭하고 통제하며, 사생활까지 방해하는 아버지. 이와 같은 ‘무면허 아버지’ 문제가 양산된 것은 그동안 참된 아버지상, 본받을 만한 아버지의 모델이 없었고, 아버지로부터 좋은 아버지의 영향을 못 받았고, 아버지의 역할을 배우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상의 믿음의 선진들을 보아도, 참된 아버지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믿음의조상 아브라함을 봐도,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끝까지 믿지 못하고 사라의 종인 하갈과 동침하므로 이스마엘을 낳게 되어 오늘까지 중동의 불씨를 낳게 했고, 순종의 조상 이삭도 야곱의 약은 꾀에 속아 축복권을 잘못 행사하므로 좋은 아버지상을 남기지 못했고, 축복의 조상 야곱은 4명의 부인들로부터 배다른 형제를 12명이나 낳게 했고, 요셉을 편애하므로 형제간에 시기와 미움, 갈등을 일으키게 하여 바람직한 아버지상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성군 다윗도 밧세바를 탐하여 간음죄와 살인죄를 짓게 되고, 배다른 형제들의 왕위쟁탈과 남매간 근친상간, 그리고 아버지의 왕권을 탈취하려고 구테타까지 일으켰고, 왕의 후궁들과 대낮에 동침했습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700명의 후비(왕후)와 300명의 첩과 후궁을 거느리는 일부다처와 우상숭배에 빠져 결국 나라를 남북으로 갈라지게 하고 멸망에 길로 이르게 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혹독한 훈련과 연단을 통하여 아브라함, 이삭, 야곱, 다윗, 솔로몬 등이 믿음의 조상, 순종의 조상, 축복의 조상, 위대한 성군, 지혜의 왕이 되긴 했지만, 가정에서의 아버지로서는 자녀들에게 본받을 만한 좋은 아버지상을 보여주지 못했음은 안타까운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본받아야 할 참된 아버지상은 누구이며, 무엇을 본받아야 할까요? 예수님이 말씀하신 ‘탕자의 비유’(눅 15:11-32)에서,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아버지상과 본받아야 할 아버지의 마음을 보게 됩니다. 많은 유산을 받고 타국에 가서 허랑방탕하게 다 탕진하고, 거지가 되어 돌아와서 스스로 돌이켜 종이 되기를 자처하는 둘째 아들을 보고, 얼싸안고 환영하며 잔치를 베푸시는 자비와 인자와 용서와 사랑의 아버지, 그 아버지가 바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아버지의 모습,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우리가 바로 그 탕자이며, 그 탕자의 아버지가 바로 우리가 믿는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그러나 참된 아버지상인 하나님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본받지 못하고, 불순종하고 탕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들에게 참된 아버지상과 아버지의 마음을 보여주시기 위하여, 하나님이 직접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나 참된 아버지상을 깨닫거나 본받기는커녕,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참된 아버지상을 탕자의 아버지, 곧 우리가 믿는 하나님 아버지를 통하여 배우고 본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만나고, 배우고, 본받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오직 성령님을 통하여서만 가능합니다. 성령님은 곧 하나님이시고, 성령님은 하나님의 모든 것을 통달하신 분(고전 2:10-11)이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조명과 감동, 그리고 가르치심을 통하여 배우고, 본받으므로 참된 아버지상을 회복해야 합니다. 성령충만한 삶이, 곧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참된 아버지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참된 아버지상(像)인,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과 마음을 성령님을 통하여 배우고 본받아서, 하나님이 주신 아버지의 권위를 회복하고,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의 질서를 회복하므로 화목한 가정, 행복한 가정,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야 합니다.

jaekunlee00@hotmail.com

11.0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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