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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리더십 패러다임의 전환

손동원 목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유망분야 키워드는 HOME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인 대란으로 7월말 현재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수가 1,630만 명, 사망자 수가 65만 명을 넘었다는 뉴스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를 사망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고 우리의 일상생활을 크게 변화시켰다. 앞으로 소비와 생산을 비롯한 모든 사회, 경제활동은 코로나19를 기준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른바 ‘코로나 뉴노멀’의 도래이다. 

뉴노멀(New Normal)이란 시대 상황 변화에 따라 과거의 표준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표준이 세상 변화를 주도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먹고 마시며 일하고 공부하는 모든 일상생활에서 ‘비대면’이 대세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뉴노멀의 한 단면이다. 코로나 뉴노멀은 비대면과 탈세계화의 특징을 띨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사회경제 생태계가 변화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유망 분야 키워드는 ‘H.O.M.E’ 이다. ‘H.O.M.E’는 건강·방역에 대한 인식 제고로 떠오른 ‘헬스케어(Healthcare)’, 인공지능(AI)·빅데이터·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토대로 디지털 경제의 핵심이 된 ‘온라인(Online)’, 방역 과정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이 검증된 ‘무인화(Manless)’,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형성된 ‘홈코노미(Economy at Home)’를 일컫는다. 

뉴노멀을 향한 세계 변화는 많은 소비자들이 대면 접촉에 따른 감염 우려를 줄이고자 비대면 경제로 몰려드는 상황에서 엿볼 수 있다. 전통 대면 서비스는 쇠퇴하고, 비대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보통신(IT) 산업과 개인화 서비스가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표준을 예비하고 선점해야 뉴노멀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위기는 절호의 기회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준비해야 한다. 

 

 

영적지도자 역할 포기하고 영적매개자 역할만 하면 영적 권위 상실

패러다임의 전환 통해 잃어버린 하나님 나라의 비전 다시 회복해야

 

과연 교회에 미래가 있는가?

 

크고 작은 문제들을 활화산같이 분출해내는 지금의 교회에 과연 미래가 있는가?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미래목회 패러다임의 전환이 없으면 교회의 미래는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에 엄청난 속도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지금은 시대를 앞선 새로운 목회패러다임을 만들고 더 나아가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적응성이 필요한 때이다. 이제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영적리더는 뉴노멀시대에 적응해서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과감히 접근하는 지혜와 용기를 갖고 시대를 앞선 분명한 방향 제시와 첨단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통해 권위를 회복시켜 나가야 한다.

 

영적리더십 패러다임의 전환

 

패러다임(paradigm)이란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테두리로서의 인식의 체계 또는 사물에 대한 이론적인 틀이나 체계를 말한다. 우리가 그동안 신봉해왔던 전통적인 권위주의 리더십은 리더가 따르는 자들에게 강력한 권위를 행사한다는 특징이 있다. 리더의 강력한 권위 확보의 중요한 수단은 따르는 자들에게 리더 자신의 사적 감정과 사생활 노출을 최소화하고 가공되고 편집되고 계획된 공적 영역에서만 자신을 노출함으로 사람들에게 리더 자신에 대한 신비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따르는 자들은 리더가 자신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되고, 이런 인식은 또한 따르는 자들이 리더의 권위에 무조건적 복종을 하게 만드는 기제로 작용한다. 

이런 강력한 리더 이미지는 따르는 자들에게 안정성을 가진 인물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는 따르는 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소통 부재를 야기하고 리더가 잘못된 판단할 경우 이를 제지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과연 이 시대의 목회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성도들을 인도하는 영적 지도자인가? 아니면, 성도들의 소원성취를 도와주는 영적 매개자인가? 목회자는 누구나 영적 지도자로 살아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영적 권위가 하락할수록 목회자는 성도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 본능적으로 영적 매개자의 역할에 충실하게 된다.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포기하고 영적 매개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스스로를 하나님의 종이라고 합리화하는 목회자는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이는 곧 점점 더 영적 권위를 상실해가는 이 시대 목회자들의 슬픈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 나라 비전의 재조명

 

교회는 세상의 빛이며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영적 기관이라는 말은 교회가 사회의 다양한 영역들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책임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교회성장과 교회건축에는 몰두하면서도 세상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단지 전도와 단편적인 구제와 사회봉사 정도로만 생각해온 경향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말이기도 하다. 

오늘날 교회가 교회다움을 잃어버리고 사회로부터 불신과 비판을 받게 된 중요한 이유는 교회가 지녀야 할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교회가 거룩한 교회의 모습도 상실하게 된 것이고 이웃사랑을 통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관심과 영향력도 상실하고 사람들의 외면을 당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다시금 사람들에게 매력을 줄 수 있고, 희망을 줄 수 있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잃어버린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다시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가 그것을 위해 살다가 그것을 위해 죽어야 할 비전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이다.   

코로나19의 창궐로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와 급변하는 사회 모습으로 인해 영적리더들이 우왕좌왕하며 교회는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교회의 기반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람과 교회가 그 삶을 세울 만세 반석이시며,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의 어떤 환란 가운데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든든하심을 명심하자.

sondongwon@gmail.co

08.08.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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