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편지 : 우크라이나

부활절 풍습 흐리스토스바스크레스(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때 늦은 감이 있지만 저희들은 4월 15일을 부활주일로 보냈습니다. 한국보다 한 주간 늦은 것은 정교회력 때문입니다. 해마다 그랬듯이 부활절 예배는 많은 분들이 참석한답니다. 평소에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도 이 날만은 교회나 정교회에 나가 하나님의 축복을 구합니다. 마치 석가탄신일 때 절에 가는 모습과 비슷하지요. 천년의 기독교 전통을 가진 우크라이나의 부활절을 지내오면서, 한국교회와 다른 몇가지 풍습이 있습니다. 이곳의 부활절은 국가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부활절은 우리의 명절처럼 흩어진 가족들이 모여 함께 지냅니다. 많은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이때는 물가가 너무 비싸 야채, 고기 같은 것을 사기 힘듭니다. 보드카도 동이 나지요. 지금은 부활절이 하나의 명절로만 퇴색되었지만 국가적인 전통을 만든 옛날 우크라이나 교회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성도 간에 서로 음식을 나눕니다. ‘빠스까’라는 빵을 만들어 이웃과 함께 나누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고난주간에는 누룩 없는 빵을 먹다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부터 누룩 있는 맛있는 ‘빠스까’를 만들지요. 여기는 빵이 주식이기 때문에 우리 같으면 ‘밥’을 특별히 지어 나누는 것과 같답니다. 계란도 교회에서 만들어서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빵과 함께 계란에다 그림을 예쁘게 그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부활 선물로 서로 나누지요. 지금은 ‘빠스까’를 가게에서 사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집에서 정성껏 만듭니다. 또 우리와 특별히 다른 것은 부활절 인사입니다. “흐리스토스바스크레스!”(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라고 먼저 인사하면 상대방은 “바 이스티누바스끄레스!”(정말로 부활하셨습니다)라고 화답하며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합니다. 참으로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천국의 성도들의 모습입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이날만은 이렇게 서로 인사를 한답니다. 아름다운 교회 전통이지요. 그렇지만 온통 기독교적 문화에 흠뻑 젖어 살지만, 진작부활의 신앙은 주위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지…. 사진은 비파니 교회 찬양대와 함께 연합 찬양하는 모습입니다. 항상 교회 행사가 있으면 이렇게 함께 연합 찬양을 드립니다. 10시에 드리는 자기 교회 주일예배를 부랴부랴 마치고, 저희 교회에 와서 함께 연합 찬양을 드립니다. 처음에는 좀 부담되었지만, 남을 배려하는 사랑을 감사히 받아들입니다. 비파니 교회는 구소련 때 지하교회로 있었던 침례교회입니다. 지금도 여자는 치마와 머리에 수건을 쓰고 예배를 드리지요. 우리 교회에서 박수나 율동을 보면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른답니다. 너무 신실하고 정이 많은 형제교회입니다. 기도제목: 1. 고려인 중심의 할렐루야 교회가 선교하는 성숙한 교회로 자라갈 수 있도록 2. 교회 건물 재판을 맡고 있는 알렉세이, 사샤 변호사가 담대함을 가지고 변호를 할 수 있도록 3. 3달 째 중단된 교회 수돗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수도국의 협조와 필요한 재정을 위해 4. 아비디오폴의 安로베르토 부부가 성경공부를 통해 교회개척의 기초가 되는 가정이 되도록 정한규 김혜경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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