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편지 :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 세례와 담배

이번 주일은 오데사 근교 호수에서 야외예배와 함께 세례식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는 모두 5명으로 청년 4명, 아비디오폴에서 첫 세례자이신 안로베르트 씨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번 세례는 3개월 동안 조금 엄격한 세례자 교육 때문인지, 세례자의 은혜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청년 4명은 모두 한글학교 학생으로 교회에 와서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게 되었답니다. 이들이 한글학교에 와서 세례받기까지 거의 2년이 걸렸는데, 한글학교의 미끼에 단단히 걸린 셈이지요.

더욱 감사하고 저에게 기쁨을 주신 분은 저와 동년배이신 로베르트 씨입니다(모자쓰신 분). 4년 전부터 아비디오폴 지역에 교회 개척을 위해 다닌 첫 전도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매 주마다 이 분을 찾아가 교제하며 전도하였지만 다른 고려인과 마찬가지로 복음을 이해시키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집안의 어려운 문제로 인해 복음을 알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바쁜 가운데서도 세례 공부 시간을 맞추어서 뛰어오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성경 공부를 마치면 곧바로 저를 마주보며 항상 담배를 피우는 그의 신앙고백이 미심쩍어, 여러 차례 신앙 고백을 확인했지만 확인할 때마다 아주 당연하듯이 신앙 고백하여서 부득불 세례를 결정했답니다. 세례 받는 날, 세례 문답을 위해 회중 앞에 5명을 세운 후, 준비하여 돌아서는 순간에 이미 그의 입에 담배가 물려 있었습니다. ‘아~ㄴ 로베르토!!! ‘

저는 로베르트 씨가 복음을 알려고 노력한 그의 마음에 성령님께서 역사하셨음을 믿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아비디오폴에 교회를 세우기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분의 가정에서 곧 첫 예배가 시작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리며, 5명의 세례자가 믿음의 낙오자가 되지 않고, 날마다 말씀 안에서 신앙이 자라갈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고전1:8).

3명의 불청객

지난주에 오데사 시의회에서 3명이 교회를 찾아와 한 달 임대료를 3,200달러(25,000그리븐) 납부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재판 중임에 불구하고 직접 찾아와 임대료를 요구하는 그들의 저의를 알 수 없어 당황스럽고 너무 많은 금액이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를 공격하던 실무자의 얼굴을 보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이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는 아주 무섭게 생긴 사람들이라고 여겼는데, 똑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그들이 어디에 있는 것도 알았기 때문에 이제는 자주 찾아가 우리 형편을 이야기하고 조르고 귀찮게 하려고 합니다.

눈에 잡히는 것이 없어 답답하고 불안하지만 교회 건물을 위한 약속의 말씀만 끝까지 붙들고 의지합니다. 이번 주 6월 24일에 열릴 재판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내가 이방 나라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고 네 지경을 넓히리니 네가 매년 세 번씩 여호와 네 하나님을 뵈오려고 올 때에 아무도 네 땅을 탐내지 못하리라”(출34:24),

정한규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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