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한국 선교사 등 2명 전격 석방

리비아에 장기 구금됐던 선교사 구 모씨와 농장주 전 모씨가 풀려났다. 외교통상부는 3일 “구씨와 전 씨가 현지시간 2일 저녁 8시 조건 없이 석방됐다”면서 “신병은 주리비아 대사 입회하에 가족들에게 인도됐다”고 밝혔다.

구씨 등은 국가정보원 요원의 현지 활동으로 촉발된 양국 외교 갈등의 여파로 6월 15일과 7월 17일 각각 체포됐었다. 이번 석방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지난 1일 리비아 행정도시인 시르테시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예방한 뒤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구씨 등은 전례대로 현지 사법 절차를 거쳐 국외로 추방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리비아의 조건 없는 석방으로 이들은 리비아에 계속 머물 수 있게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 직원 복귀와 관련, “구씨 등이 석방된 것으로 볼 때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장동희 주리비아 대사를 소환할 계획이다. 리비아와의 외교 갈등에 따른 문책성 조치의 성격이다. 정부는 대사 교체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리비아에서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리비아 측에 우리가 잘못한 점을 인정했고, 담당자도 문책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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