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교사가 이런 마음을 갖는다면 며칠 전 동역하는 선교사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한 선교사가 얼마 전부터 굳이 병에든 음료수만 시키는 것을 보고 약간 의아해했다. 식사 후 센터로 돌아와 차에서 내리면서 실수로 병을 떨어뜨려 병은 깨지고 말았다. 병이 깨지는 순간 매우 안타까워하는 눈치였다. 하찮은 빈 병 하나로 뭘 그러느냐고 묻자, 집 가까운 곳 길옆에 쓰레기장이 있다. 동네 사람들은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내다버리고 오후쯤 되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아줌마들과 아이들이 냄새 구덩이에서 열심히 쓰레기를 뒤지며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한 날 이 선교사가 쓰레기 봉지를 들고 가자 아줌마와 아이들이 달려와서는 서로 달라고 했고 여기서 무엇을 줍느냐고 묻자 빈 병을 주어서 팔아 생활을 한다고 했단다. 그 후부터 몇 푼의 금전으로 그들을 도와주느니 차라리 병과 플라스틱 용기를 모아다 그들을 돕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