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편지 : J국

J국의 여름을 보내며…

매미우는 소리가 날마다 온 사방에 가득한 여름입니다. 베란다 뒤쪽의 작은 동산에 살고 있는 매미의 숫자가 아주 많은 모양입니다. 여름 내내 힘껏 울고난 매미들은 땅에 떨어져 뒤집혀 누워 있고 곧 개미들이 모여들어, 그 시체도 금방 깨끗하게 사라집니다. 그 짧은 삶의 흔적이 그렇게 없어지는 것입니다. 매미를 보며 한갓 작은 피조물의 짧은 삶에 울컥 슬픔도 느끼지만, 어떻게 그 작은 몸에서 그렇게 큰 소리를 내는지, 어떻게 날마다 쉬지 않고 그렇게 울 수 있는지. 어제는 몇 마리를 집으로 가져와 매미의 어느 부분에서 소리를 내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힘껏 소리를 내는 것이 매미의 소명이라면, 우리도 매미처럼 한 번 뿐인 인생의 시간에 최선을 다해 힘껏 기쁜 소식을 온 세상이 모두 듣도록 그렇게 소리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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