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은 배가 된다

 

 

코로나와 오미크론으로 사회나 교회, 선교지도 다사다난했던 2021년도 저물었습니다. 2022년 새해가 희망처럼 다가왔습니다. 여러분, 어서 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오세요.

설레이는 첫 감사로 문을 여는 아침, 선교센터 앞 산봉우리가 눈부신 황금빛입니다.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눈을 들어 산을 보라 너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로다” 찬양하고 기도하던 시간이 생각났습니다.

“그래, 그곳에서 해지는 석양을 보며 하나님이 베푸신 기적 같은 은혜를 감사하자. 산꼭대기에서 찬양과 기도를 드리자.” 용기를 내어 으싸으싸~ 산에 올라갔습니다. 마음은 청춘인데 몸은 내 나이를 기억하고 있네요. 하루의 마지막을 불태우며 지는 붉은 노을을 보며 다시 한번 사명의 불꽃을 피우고 싶었습니다. 산위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조차 살랑살랑 힘든 마음을 위로해 주네요. 외딴 산골마을이 불편하고 외로운 우릴 토닥토닥 만져 주시니 감사의 노래가 나오네요. 

2022년엔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날마다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인생의 첫날로 여긴다면 순간순간이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신년예배를 드리면서 선교한다고 엘살바도르에 와서 처음 가졌던 마음을 기억하니 너무 새롭고 뜨거웠습니다. 주님을 향한 첫사랑 첫 마음 첫 결심을 기억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라스아라다스 헌당예배가 있었습니다. 그 지역은 하늘과 맞닿은 청정 지역 산꼭대기 마을에 500여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노아가 산꼭대기에 방주(배)를 짓듯 라스 아라다스 산꼭대기에 15년 전에 소똥 말린 것과 진흙을 짓이겨 건축한 구원의 방주 작은 예배당이 있었습니다. 지붕은 비바람에 녹슬어 비가 오면 물이 새고, 허물어져가는 벽을 보며 가난한 목사님과 더 가난한 성도들이 성전건축을 꿈꾸며 안타깝게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3년 전 우리가 운영하는 월드비전신학교에서 연장교육 중이었던 라스아라다스교회 알프레도 목사님이 성전 건축을 제발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마음을 외면할 수 없어 신학생들과 함께 방문하여 함께 눈물의 기도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꼬불꼬불 울퉁불퉁 돌짝밭 험한 산길을 달리다 보니 차가 고장 날까 걱정도 되고, 길이 험하고 낭떠러지가 군데군데 있어 위험하여 사고 날까 은근히 무서웠습니다. 

‘여보, 제발 위험지역은 다니지 말자. 사고 나면 은혜가 안 된다’고 남편에게 애원했습니다. 고집 센 남편은 그 지역 가정을 방문해보니 사는 모습이 가난이 덕지덕지 처량해 보인다고 “오히려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사랑하라”고 나무라며 음식과 생활용품 패키지를 만들어 알프레도 목사와 함께 복음을 전하려 다녔습니다. 혼자 가다 사고 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어 할 수 없이 따라다니며 갈 땐 불평, 돌아와서는 그래 참 잘 다녀왔다며 감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고는 언제나 뜻밖에 찾아옵니다. 신학교에 와서 성전건축을 위해 기도했던 알프레도 목사님이 며칠 후 벽돌 시멘트 철근 등 건축자재를 싣고 달리던 트럭이 균형을 잃고 길을 걸어가던 알프레도 목사를 덮쳐 압사, 천국입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그 목사님의 소원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아름다운 성전과 사택 화장실을 건축하여 헌당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이 귀한 잔칫날에 성도들과 마을 분들을 초청하여 사랑의 선물과 음식을 대접했습니다. 

‘기쁨이 배가 된다’ 이 교회를 통해 지역이 복음화 되고 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방주의 사명을 잘 감당하길 소망하며 도와준 귀한 손길에 감사를 드립니다.

hyj0691@gmail.com

01.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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