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25년 목회를 뒤로하고 지각생 선교사로 1992년 12월 29일 파라과이로 파송 받았다. 출발 당일, 한국은 영하 15도로 꽁꽁 얼어 있었다. 나의 선교사의 길이 얼마나 춥기도 하고 매서울 것을 예언이라도 하듯 매서운 추위였다. 비행기 안에서 밥을 일곱 번이나 먹는 장장 36시간의 긴 비행을 마치고 파라과이 땅을 밟았는데 한국과는 거의 모든 것이 반대였다. 한국과의 시간차가 12시간이나 되고 기온은 영상 40도를 넘나드는 한여름이었다. 55도의 온도차를 몸소 느끼며 선교사역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생생한 파라과이에서의 그 첫 느낌이 벌써 15년 전 일이라니 세월의 흐름이 참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