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육 칼 럼

교 육 칼 럼

송규식 목사 | 차세대연구소소장

이번 호에서는 교회력에 의한 연간 교육과정 세우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우리 어른 세대는 심한 격정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상처가 많고 자극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인지, 감각적으로 계절이나 절기에 대한 감동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어린 자녀들은 감각적으로 어른들에 비해 사뭇 다른데, 세월도 더디 가고 한 주간, 한 주간이 새롭고,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며 특별히 절기에 대한 기대와 감동은 아이들에게는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절기들을 잘 준비해야 하며, 영적인 체험의 기회로 포착하여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세워야 합니다.

1월은 새해 또는 신년이라고 합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가 매우 큽니다. 1월의 주제를 “새사람을 입자”로 세운다면 아주 적합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이 변해야 모든 것이 다 변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왜 하나님께서 날과 주간과 월 그리고 한 해. 한 해를 나누어 주셨는지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누구나 잘 살아보려고 했지만 실수도 하고 더러는 실패도 하게 됩니다. 또는 잘못도 하고 죄도 짓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평생을 한꺼번에 주시고 살아보라고 했다면 실수와 아픔과 지울 수 없는 상처들로 가득 차 인생이 매우 힘들고 아름답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한 해, 한 해를 나누어 주셔서 혹 우리가 잘못하고 실패하였을 지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를 깨닫게 해야 합니다. 학습 자료의 선택과 학습방법을 이와 같이 하면 어떨까요?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먼저 색깔이 아주 어두운 도화지나 더럽혀진 도화지를 주고 예쁜 그림을 그리도록 유도해 봅니다. 예쁜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고, 색상도 아름답게 나타나지 않는 것을 알게 될 때, 이번에는 깨끗한 하얀 도화지를 나누어주고 그림을 그리도록 한다면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예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마음을 체험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를 용서하시기 원하시며, 우리로 성결케 되기를 원하시는 예수님의 마음 그리고 회개의 결단과 성령세례에 의한 구속함의 확신까지 갖게 한다면 아주 성공적 교육과정이 될 것입니다. 2월의 주제는 “예수님을 닮자”로 정하고 새사람을 입은 우리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속사람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생명이 자라 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학년에 따라 내용의 깊이가 다르겠지만 학생들로 하여금 신약성경에서 제자들의 삶을 Research하고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잘한 점과 잘못한 점들을 정리해보고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도록 한다면 의지적으로 아주 좋은 교육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에 대한 리서치(Research)가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기도의 삶과 사랑의 삶 그리고 순종의 삶을 발견케 하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훈련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추구해야 합니다. 기도의 삶은 기도노트를 작성케 하고 주님의 뜻이 자신의 삶을 통해 이루어진 일들을 기록케 한다면 참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사랑의 실천은 하루에 한 사람씩 사랑의 대상을 찾아 사랑을 실천하기를 하게 한다면 사랑의 삶이 생활화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순종의 삶은 하나님 말씀에 기쁘게 순복하는 훈련을 하게 한다면 성공적인 교육과정이 될 것입니다. 3월의 주제는 “예수님의 마지막 사역”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희생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죄인인 바로 나를 위한 것임을 체험하도록 해야 합니다. 교육방법으로는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적절한 예수님에 관한 영화를 감상케 하고 받은 감동을 글로써 그림으로써 또는 음악으로 표현하도록 한다면 감성적인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특별히 성찬식을 통해 죄용서 받음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됨을 체험케 해야 합니다.

4월의 주제는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학습활동으로 ‘계란 찾기’를 하는 것은 이미 많이 해오고 있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머무르면 안 됩니다. 물론 학년에 따라 접근 방법을 적절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막 부화된 병아리를 학습 자료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착안입니다. 더불어 무정난도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의 생명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결과를 생명이 있는 계란과 생명이 없는 계란의 차이에서 찾게 해야 합니다. 하나는 부화된 병아리로 하나는 썩은 계란으로 버려짐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인식한다면 부활의 진정한 의미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내 안에 있음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은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님을 따라 나도 부활한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로서 어린이주일과 어머니주일이 있으며 성령강림절이 있습니다. 먼저 부모에 대한 교육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10계명에서 그 가치를 찾게 해야 합니다. 10계명 가운데 하나님께 대한 계명 다음으로 사람에 대한 계명 중에 가장 먼저 주신 계명이 바로 부모에 대한 계명임을 발견케 하고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곧 하나님의 법이요, 약속 있는 계명으로서 이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축복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성경에서 적합한 교재는 노아와 세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 노아의 실수일지라도 자식으로서 부모에 대한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아이들로 하여금 발견케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아버지를 조소하고 경홀히 여긴 함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으며 아버지의 실수를 조심스럽게 덮고 아버지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을 무너뜨리지 않은 셈과 야벳에게 주어진 축복이 수천 년이 지난 오늘에 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깨달아 알게 해야 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얼마나 엄격한 하나님의 법인지를 터득케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시기 전에 그 고통 중에도 어머니에 대하여 효성을 다하셨던 것을 부각시켜야 합니다. 반면에 율법으로서만이 아니라 낳으시고 기르신 부모님의 사랑을 발견케 하고 부모님께 편지쓰기를 하는 것도 효과적인 교육이 될 것입니다.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기에 짧은 기억 속에서나마 자신이 느꼈던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에 대한 감사를 이끌어 내면 아주 성공적인 교육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주일에 대한 교육은 자신의 존재가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귀한 가정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통해 출생하였음을 알게 하고 부모님께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특별히 어린이를 사랑하시는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천국이 어린이와 같은 자의 것이라는 말씀에서 천국을 소유한 하나님나라의 왕자와 공주로서의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다만 어린이다운 어린이가 어떤 사람인가를 분별할 수 있도록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어린이로서의 순수함을 찾아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신뢰하는 마음 즉 단순하며 절대적인 믿음을 소유한 자가 바로 어린이임을 스스로 인정케 해야 합니다.

성령강림주일에 대한 주일학교교육을 어려운 주제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에게 성령강림에 대하여 교육하는 것이 어른들에게 교육하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어른보다 영적으로 더 민감하기 때문에 이해도 영적체험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이 말씀을 아이들로 하여금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 100%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이시기에 시공간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 당시 상황을 살펴보고 누가 예수님께로부터 은혜를 입었는가? 누가 병 고침을 받았으며, 누가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했으며, 누가 풍랑을 잠잠케 하신 기적을 보았는가? 그들은 모두 예수님을 직접 만난 사람들이었습니다. 멀리 한국이나 중국이나 일본에 사는 사람들은 알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미국에 살고 있던 인디언들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무리들을 떠나 승천하신 뒤 성령님을 보내심으로 무소부재하신 하나님께서 이 세상 어느 곳이나 동시에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리 가운데 역사하고 계심을 발견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로 하나님을 믿게 하고 내 기도를 응답하시며 항상 나와 함께 하심을 체험하게 해야 합니다. 더불어 성령님은 어떤 기운이나 물질이 아니라 곧 하나님이시며 지와 정과 의를 가지신 인격체임을 알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와 대화할 수 있고, 내 사정을 아시며, 나를 위해 기도하시고, 내 안에서 하나님과 예수님을 증거 하심을 체험케 합니다. 우리 자녀들은 임의로 부는 바람에서 나뭇잎의 흔들림을 보고도 성령님이 운행하고 계심을 느낍니다.

6월은 미국 안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가 여름방학을 합니다. 대체로 여름 캠프 또는 VBS를 하게 되는데 보다 집중적으로 여름성경학교 특별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만나고 성령님의 내주하심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문화적 콘텐츠의 계발과 적용에 노력해야 할 것은 교회 밖의 세속적인 프로그램에 비해 수준의 차이가 심하면 동기부여를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문화란 우리가 입는 옷과 같아서 불편한 옷, 어울리지 않는 옷은 벗어버리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그 꿈을 펼쳐 보고 실패해도 또 다시 기회를 주고 결국 인정받는 자녀들로 자라 갈 수 있도록 기도와 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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