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모임에서는 격월로 LA 근교의 자연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작은 수양회를 갖습니다.
‘쉼, 아름다운 교제 그리고 치유’라는 주제로 2박3일 일정으로 모임을 가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예배를 드린 후 둘째 날 밤에는 예배와 교제로 어느 정도 마음이 녹아졌을 때 마음 속 응어리를 꺼낼 수 있도록 이끌어갑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얘기 왜 해야 되요?’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지만 이혼 혹은 사별로 인한 마음의 치유는 마치 수술이후에 나아짐이 있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신뢰할만한 사람들과 나눴을 때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한 것입니다.
이때 인도자가 조심해야할 것 3가지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얘기 왜 해야돼요?”
첫 번째로 주위의 참가자들이 이야기를 꺼내는 분에 대해 평가, 곧 옳고 그름 혹은 내 생각과 느낌을 말하지 않도록 주의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동정도 아니고 단지 ‘나는 너를 이해하며 너와 함께 해’ 라는 마음의 자세로 임하도록 합니다.
전에 어떤 분이 이혼한 지가 오래되었지만 늘 건강문제로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과거의 괴로웠던 기억을 풀면 시원할 텐데...’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편안한 마음으로 입을 뗄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나서 ‘지나간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할 내용을 나눠보자’고 제안 했을 때 이야기보따리가 터지기 시작했는데 헤어진 배우자에 대한 분노가 엄청났습니다. 그런데 듣고 있던 한 남자분이 ‘나라도 당신 같은 사람과는 사흘도 못살았을 거요’라는 실언을 하게 됐습니다. 자존심이 세고 예민한 그 여성분이 늦은 밤이 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해 주위에서 안정시키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자신의 보따리를 풀고는 나중에 스스로를 너무 노출시킨 거 같아 마음 상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 절제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실제로 풀러신학교의 교수였던 크래프트 박사가 한 여성의 내적 치유를 도와준 후에 ‘자신의 삶을 지나치게 드러나게 했다’며 소송을 해서 진 사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세 번째, 기본적이면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그 자리에서 있었던 개인의 이야기는 바깥으로 나가지 않게 주의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참석자가 신뢰감을 갖고 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경속의 예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의 한 우물가에서 상처받고 고립되어 목마른 삶을 살던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십니다(요4:4-42). 몇 가지 질문을 하시면서 그녀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며 그녀의 삶을 조율해 새롭게 태어나게 도우십니다. 한부모들이 등에 멘 무거운 가방처럼 그들을 묶고 있는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향해 나가도록 인도자들은 도와야 할 것입니다.
이혼률의 증가로 한부모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한부모 모임을 섬기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정리해봅니다.
▲상담문의: kdrminist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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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6.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