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Corona-19 문화: 종말론적 조명(Outlook)” (5)

“With Corona-19 문화: 종말론적 조명(Outlook)” (5)

종말론적 문화와 복음적 삶의 소통으로

 

그렇다고 현대문명에 대한 종말론적 계시는 단순히 현대 악에 대한 궁극적인 하나님의 응징과 심판, 그리스도의 구속의 승리만을 선포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한 성도들의 거룩한 삶의 융합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런 면에서 벌카우어(Berkouwer)의 언급은 아주 적절하다. 

“성경에 설명된 종말론적 약속과 기대는 본질적으로 독립되어있거나, 중립적이거나 초자연적으로 성도들에게 특별한 지식을 주거나 미래의 사건들에 관한 어떤 통찰력을 주는 것만이 아니다.…종말론은 먼 미래에 대한 어떤 기획만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는 현재에 발생하는 것이며, 마지막에 있는 일들의 관점에서 오늘의 삶을 구성하는 것이다”(Berkouwer, Return of Christ, 18-19).  

비록 이 세상은 짐승의 인을 맞은 자들이 용과 짐승을 경배하며 그를 따르지만(13:1-8), 대조적으로 그리스도의 인을 맞은 성도들은 오히려 하나님의 계명에 따라 인내하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지켜가는 모습(14:12)이 대조적으로 구별된다. 비록 교회와 성도는 환란과 핍박가운데 놓여있지만 해산의 수고와 같은 진통을 통해 마침내 복음의 열매를 얻게 된다(12:1-17). 이러한 성도들을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보호하신다(7:1-4; 12:11). 환란 가운데에서도 더욱 확실해 지는 복음적 삶의 승리의 모습들이 보석처럼 귀하게 증거되어진다.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들은 이기고 또 이기시는 백마 탄 그리스도(6:2)와 함께 대 환란기에서도 이기는 자들이다(17:14).  

그러므로 7년 대환란기를 통과해야 할 지상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의를 행하고 거룩을 지향해야한다. 아직은 완전한 거룩에 이르지 못하였기에 여전히 말씀과 기도 중심의 성화의 삶이 요청되며(딤후2:5), 나아가 복음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마5:13-16) 제사장적 소통이 요청되는 것이다. 특별히 불의한 사회에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는 두루마리를 빠는 복된 사회를 지향하는 하나님 나라로 도전받는 것이다. 

(계22:11-14) “불의를 행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행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하게 하라…두루마리를 빠는 자들(7:14)이 복이 있으니 이는 그들이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받으려 함이라” 

현대 과학문명의 발달가운데에도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치닫는 Corona-19 Pandemic은 외형적으로 보면 분명 문명의 위기임에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영적으로 하나님 앞에 돌아와 더욱 거룩한 성도로서의 삶을 회복할 은혜의 기회가 된다. 그러므로 With Corona 문화는 하나님 나라로서의 새로운 도전과 과제가 동시적으로 우리 앞에 놓여있는 셈이다. 인간 중심의 현대문명의 바벨탑이 높아질 때에 피조물의 탄식과 함께 드러나는 하나님의 재앙과 심판의 사인임을 읽어내며, 일용할 양식이 아닌 황금 만능주의적 경제적 욕망이 만들어내는 사회악을 물리치고, 오히려 사회에 만연된 구조적인 악의 미혹을 막아내며 공평과 정의의 삶을 실현해 내도록 개인적인 경건의 훈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야 한다.  

“종말론은 마지막에 있는 일의 관점에서 오늘의 삶 구성하는 것”

   펜데믹: 상징적 문명 위기지만 성도의 삶 회복할 은혜의 기회

                    “창조와 구속은 구분되지만 분리되지 않음을 확증”

아무리 세상이 타락하여 부패해져간다 하더라도 의인은 더욱 거룩을 지향하여야 하며, 그럴 때에 하나님의 보호아래 있으며, 두루마리를 빨고 더욱 거룩한 의의 옷을 입은 정결한 신부로 단장될 것이다. With Corona19 시대를 맞이하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자연과학의 영역에서 방역을 철저히 하며 정부당국에 적극 협조해야 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로 먼저 섬기는 자세가 필요함과 동시에, 어떤 환경에 놓이든지, 어떤 곳이 있는지 불안에 떨며 두려워하는 자가 아니라 담대한 믿음으로 회개의 복음을 전하며 때로 환란과 박해를 직면해서는 기도로 인내하며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지키며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에 직, 간접적으로, 총체적인 삶으로 실현해 나가는 자들이다(계14:12).  

결국 종말을 살아가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이루어진(already)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서 그의 통치 아래 평안을 누리며, 궁극적으로는 세상 나라가 아닌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하고 충성하는 종으로서 아직 도래되지 않은(not yet) 재림의 날을 모든 영역에서 예비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안토니 후크마(Anthony A. Hoekema)의 지적은 아주 사려 깊다.

“그러므로 그 나라의 시민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모든 삶과 실체들을 우주의 구원의 목표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아브라함 카이퍼가 말한 바와 같이, 이것은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서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 엄지손가락 넓이(thumb-breadth)만큼도 없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여기에는 그리스도인들의 역사와…문화와…소명(직업)에 대한 철학이 들어 있는 것이다. 모든 직업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며, 매일의 일상 속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그것이 연구이든, 가르치는 것이든, 전파하는 것이든, 상업, 산업적인 것이든 혹은 가정의 일이든 간에 곧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행해지는 것이 되어야 한다”(Hoekema, Bible and the Future, 54). 

그러므로 기독교 신앙은 본질적으로 종말론적이며 또 기독론적이다. 기독론 없이 종말론은 없으며 마찬가지로 종말론적 조명 없는 기독론도 없다. 결국 현대문명을 복음적으로 소통하는 것이야 말로 종말론 적인 삶의 원리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삶의 자리(im)에서 세속적 성공이나 이기적 욕망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대속을 닮은 성육신적 낮아지는 섬김, 죽으시기까지 복종하는 희생의 삶을 통해 예수께서 바라본 하나님나라를 실현하는 삶이다.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살롬을 누리며 나누므로 인해 내 안에서, 내 가정에서, 내 움직이는 동선에서 거룩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반영하는 거룩한 신부로서의 삶이다. 그러므로 코로나19과 함께 피조물이 탄식하는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의 구속이 일어남으로 인해 마이클 호톤(Michael Horton)이 얘기하듯이 창조와 구속은 구분되지만 분리되지 않음을 확증하게 될 것이다. 

 

hyojungyoo2@yahoo.com

12.25.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