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좋은나무성품학교’에서는 아버지 성품학교인 “파파스쿨”을 개최합니다. 아빠와 자녀의 친밀한 관계를 회복시키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서울에 있는 좋은나무성품학교 어느 유치원에서의 일입니다. 젊은 아빠들에게 “기쁨”에 대한 성품을 강의한 후 자녀에게 존재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도록 당부했습니다. 한 아빠가 배운 내용을 바로 적용해 다섯 살 난 아들에게 존재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아빠는 네가 내 아들인 것이 너무나 감사해.”그러자 갑자기 이 다섯 살 난 아들이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울음소리에 달려간 스텝들이 무슨 일인지 물으니, 아빠가 아들을 품에 안으며 말했습니다. “저는 시키는 대로 말했는데 아들이 감동해서 울어버리네요”
자녀에게 다른 어떤 말보다 “네 존재 자체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감사인지”를 말해줄 때 자녀는 기쁨의 성품을 회복합니다.
이윽고 “파파스쿨”에 온 아빠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네가 내 아들인 것이 너무 감사하단다…”라는 말을 부모로부터 들어본 사람이 있는지 말입니다. 놀랍게도 한 사람도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아빠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만약 이런 말을 부모님께 일찍 들었다면 어떤 변화가 있었을 것 같습니까?” “지금의 제가 아니었을 겁니다.” 이 아빠의 대답은 마음 깊이 박히는 한 마디였습니다.
기쁨이란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즐거워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진정한 기쁨은 내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성품을 가지고 자랍니다. 내 귀한 몸을 위해 좋은 음식을 가려 먹고, 건강하도록 운동을 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나를 성장시키는 배움을 기뻐하며 스스로 학문을 즐거워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쁨의 성품은 주변 어른들에게 매일 듣는 말로부터 자신에 대한 개념을 잡아갑니다. 아이들에게 부모나 교사가 매일 들려주는 말이 그들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을 어떻게 대해 주고,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그들 자신을 스스로 대접하는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갑니다.
이제부터 우리 자녀에게 어른들이 꼭 해주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성품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용납해 주는 넉넉한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고백해줘야 합니다.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사43:4)이라고 고백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처럼 존재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는 말 한 마디가 아이들을 좋은 성품으로 빚어가는 재료가 됩니다. 매일 “너는 참 소중하단다”라고 말해주는 어른이 있어야 아이들도 자기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기쁨의 탄성을 들으며 자신감 있게 이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세대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들이 참 많습니다. 기쁨을 상실한 채 크고 작은 충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이제 진짜 이야기를 큰소리로 외쳐줘야 합니다.
“너희들은 보배롭고 존귀한 사람들이야. 우리는 너희들을 사랑한단다. 너희가 무엇을 하든 너희는 소중하단다. 너희는 우리들의 내일이고 소망이란다.”
이런 기쁨의 말을 매일 듣고 자란 아이들이야말로 ‘어려운 상황이나 형편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는(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 진정한 기쁨을 지닌 자녀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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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