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세상을 향한 따듯한 시선을 노래에 담아

사람과 세상을 향한 따듯한 시선을 노래에 담아

7년 만에 Heavenlee 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우리에게 돌아온 이혜원의 2집 ‘Flying High’가 출시됐다. 

이번 앨범은 CCM곡으로 2012년 발매된 1집 음반 ‘Embraced in Harbour Pointe’에 이어 7년 만에 내놓았다. 이 앨범은 1집 앨범 출시 후 오랜 지병이었던 만성신장병으로 남편으로부터 신장이식을 받고, 회복과 치유의 시간을 통해 이전과는 달라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됨으로 삶의 터닝 포인트를 통과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녀가 인간으로서,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성장했는지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역작이다. 

음반 동명 타이틀 곡 ‘Flying High'는 피아노와 더블베이스의 단순한 악기 편성과 담백하고 절제된 보컬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곡은 ’하나님, 주님‘처럼 직접적으로 기독교적인 가사를 쓰지 않으면서도,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해/내가 꿈꿔왔던 그곳으로/내 삶의 이유 돼준 당신의 두 손 잡고 가네’와 같은 표현을 통해 항상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따라 두려움 없이 걸어 갈 것을 나지막이 고백하며 결코 녹녹치 않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천국의 키를 움켜쥐고 사는 사람들의 소망을 일깨워주는 곡이다. 

힘찬 가스펠 스타일의 아카펠라로 시작하는 ‘Dust off your knees'는 재즈 보컬을 전공한 가수의 달란트를 십분 발휘한 레트로팝 스타일의 노래로 경쾌하지만 비장하게 하나님에 대한 순종을 역설한다. 

두 곡 모두 1집 음반에 비해 음악과 내용 양쪽 모두 더 대중적인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이며, 아티스트의 기독교의 정체성을 충실히 드러냄으로써 한국의 CCM 팬들에게 한층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현재, 시애틀에 거주하며 솔로가수 겸 찬양사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박준호 기자>

06.15.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