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전하는 기타리스트 김지희 자매

미라클 기적콘서트...한인뮤지션들 찬조
희망을 전하는 기타리스트 김지희 자매

희망을 전하는 기타리스트 김지희 미라클 기적콘서트가 16일 오후 6시30분 작가의집에서 열렸다.

이날 콘서트는 김지희 자매가 ‘바람의 시’. ‘Twilight’, ‘Isn’s she lovely’를 연주했으며 색소폰앙상블 더 클래시 색소폰즈, 소울하모니, 제임스 장, 레미리(그룹 ‘눈오는지도’ 리드싱어) 등 한인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뮤지션들이 찬조 출연해 콘서트를 빛냈다.

특별히 김은정 씨가 박상균 씨(유스타미디어)와 함께 ‘사랑하기 때문에’와 ‘소원’을 수어로 불러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또한 지적장애 3급 김지수 형제(태권도 4단)가 태권도 시범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콘서트는 김지희 자매와 김지수 형제가 그린 그림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인터뷰 내용

“훌륭한 기타리스트가 되기보다 희망이 되는 기타리스트가 됐으면 합니다.”

지난 7일 카페 지베르니를 시작하고 8일 미주경제인대회 폐막식 공연, 15일 북창동순부두, 16일 작가의집에서 연주회를 가졌으며 28일(목) 저녁 7시30분 윌셔이벨 극장에서 열리는 기적콘서트4(주최 유스타미디어, 대표 박상균)에 게스트로 나서는 기타리스트 김지희 자매(22세)를 만났다.

1994년 10월 7개월반 만에 태어난 지희 자매는 병원에서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6살 때 처음으로 ‘엄마, 아빠’ 소리를 냈고 초등학교부터 고3때까지 수업진도를 따라가지 못한 지희 자매는 성인이 되었을 때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가 걱정거리였다.

지희 자매의 어머니인 이순도 여사는 “지희의 소극적인 성격이 친구를 사귀지 못할 정도였어요. 사회성이 부족했고, 유치원과 학교에서 항상 울면서 불안 했습니다.”라고 들려준다.

어린 시절 그림에 소질을 보였던 지희 자매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캐릭터 등 그림을 그리며 미술학도의 길을 가고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미술학원에 다니며 그림을 그렸지만 좀처럼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다고 한다.

“지희가 어렸을 때 그림을 그리게 했더니 선이 어긋나지 않게 그리고 또 화려한 색감을 가지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됐어요. 마침 학교선생님도 그림을 그리게 해보라는 권유가 있어서 미술학원에 보냈습니다. 그러나 지희가 좀처럼 친구들을 사귀지 못하는 것이에요. 다니던 미술학원에서 초등학생들하고도 어울리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심지어 중3때 같은 반이었던 아이가 지희를 못 알아볼 정도였으니까요.”

집 앞 200미터 앞에 있는 놀이터에 혼자 가는 것도 두려워 할 정도로 극도로 소극적이었던 그래서 성인이 된 후 삶에 대해 늘 걱정거리였던 지희 자매의 인생을 바꾼 것은 바로 기타였다.

통기타를 좋아했던 지희 자매의 아버지가 지희 자매에게 함께 노래하기 위해 코드 몇 개를 가르쳐주었는데, 지희 자매가 치는 기타소리가 매우 맑고 예뻤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께 이야기를 했고 썸머뮤직캠프 참여를 권유받게 됐다.

“고2때 지희가 학업에 대한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에 아빠가 지희는 공부대신 지희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키우자고 했어요. 그것중 하나가 기타였는데 지희에게 소질이 보였어요. 마침 지희 선생님도 지희의 소질을 알아보시고 썸머뮤직캠프를 보내보라는 권유를 받았던 거죠.”

썸머뮤직캠프는 지적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청소년의 1대1 매칭으로 진행되는 메이트 캠프다. 이 썸머뮤직캠프에서 기타리스트 이병우 교수(성신여대)를 만나게 된다. 이병우 교수로부터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얻은 지희 자매는 본격적인 기타리스트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2012년 10월부터 준비한 곡으로 6개월 만에 대전방송 주관 전국장애학생 콩쿠르에 나가 고등부 금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의 소극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지하철 공연, 홍대거리공연과 카페공연 등 버스킹을 하게 됐다. 그리고 2013년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폐막식에 기타독주무대, 같은 해 12월 예술의 전당에서 이병우 교수와 합동공연 등 무수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순도 여사는 지희 자매를 바라보면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장애인의 삶을 보면 장래가 단순노동을 하는 것을 보게 되요. 지희 역시 그런 인생을 살아야 했을 텐데, 기타리스트의 삶을 살게 되면서 장애를 극복한 것을 보면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해요. 참 감사한 일이지요. 그리고 지희의 학습능력이 초등학교 1-2학년정도 수준인데 부족하지만 기타연주를 하는 모습 속에 그리고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는 것을 볼 때 감사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아요.”

지난 2015년 4월 LA에서 열린 혈액 암 환자와 발달장애인돕기 ‘기적콘서트2’ 특별게스트로, 같은 해 7월 유스타미디어 주관 발달장애인돕기 단독 미니콘서트 공연을 한 김지희 자매는 본인이 장애인이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공연에 참여하게 돼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준 것이 뜻 깊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타리스트 정성하 씨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김지희 자매. 그의 장래희망은 정성하 씨처럼 훌륭한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이라며, 정성하 씨의 기타연주 영상을 보면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희 자매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따뜻함이 느껴진다는 말을 듣게 될 때 보람을 느낀다며, 해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격려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 달에 두 번 건양대 병원 환우를 위한 음악회를 하고 있는 김지희 자매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기타리스트로서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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