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A) 동북부한인노회는 지난 21일 오후 7시 뉴저지 허드슨장로교회에서 임시노회를 개최하고 뉴욕장로교회 이승한 목사(사진)의 사퇴 건을 통과시켰다. 예배후 열린 임시노회에서는 이승한 목사, 뉴욕장로교회 당회 서기 정인철 장로, 이승한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 송섭 집사 등 3인의 발언 후 비공개 회의에 들어가 이승한 목사의 사퇴를 확정했다.
이승한 목사는 발언을 통해 “2년 전 뉴욕장로교회에 부임했을 때는 제가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이 눈에 보였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며 △당회와 부목사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도 쉽지 않은 뉴욕장로교회 목회인데 이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목회가 어렵다 △교회에 남아 있으면 분쟁을 피할 수 없고 교회분쟁을 통해 하나님의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불신을 당하는 것이 싫다는 두 가지 이유를 중심으로 사퇴의사를 고수했다.
뉴욕장로교회 서기 정인철 장로는 발언을 통해 이승한 목사를 비난하기보다는 축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장로는 개인적으로는 이승한 목사와 좋은 관계였지만 교회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논리로 폈다. 일반적으로 담임목사와 당회의 입장만 들으면 되지만 공동의회가 당회와 입장을 달리했으므로(본지 1541호 10면 참조) 노회는 교인들의 입장을 대변할 성도의 발언을 더 들었다. 성도 대표로 발언한 송섭 집사는 뉴욕장로교회 68%의 교인들의 반대이유를 1)이승한 목사 사임은 먼저 스스로 내린 결정이 아니고, 당회는 목사를 교회에 파송한 노회에 사임에 대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2)교인 3분의 2 이상이 이승한 목사 사임을 반대한다. 3)지금 이승한 목사가 사임한다면 교회는 더욱 혼란에 빠질 것이다. 4)이승한 목사는 철저한 성경말씀을 바탕으로 순수한 복음위주의 설교를 했다. 5)이승한 목사가 사임해야 할 이유를 도저히 찾지 못했다 등의 요지로 발언했다.
3인의 발언 후 노회는 3시간여 회의를 통해 이승한 목사가 뉴욕장로교회 담임목사를 사퇴하는 것을 허락했다. 이로써 뉴욕장로교회는 3대 안민성 목사 사임 후 3년의 공백 끝에 청빙한 이승한 목사의 담임 직이 2년 만에 다시 공석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자리에서 이승한 목사는 이미 발언한대로 ‘사퇴’라는 일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날 임시노회에는 이승한 목사를 지지하는 30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해 이승한 목사의 신상발언을 지켜보았다. <정리: 유원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