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지 않은 상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BBC, 라마단 중 이슬람사원 내 시위 강경진압 기폭제로 무력충돌 장기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연일 계속되고 있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은 결사항전을 공언하며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Israel-Gaza violence: The conflict explained).

 

이-팔 사태는 왜 일어난 걸까. 

오랜 종교 갈등이 마침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이스라엘에서는 경찰과 팔레스타인인 간 충돌이 있었다.

충돌은 이스라엘 당국이 라마단 기간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을 닫으면서부터다. 

라마단 기간 매일 저녁 금식을 끝낸 이슬람교도들이 나와 식사를 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광장을 폐쇄하자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차량 등에 불을 지르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아랍계 청년들이 유대인을 폭행하거나 반대로 유대교도들이 아랍계를 공격하는 영상이 확산된 게 갈등 기폭제가 됐다.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 성지인 예루살렘에서는 종교적 갈등이 수면 아래 늘 존재해 왔다고 영국 BBC 방송은 진단했다.

갈등은 무슬림이 일 년 중 가장 거룩한 날로 여기는 ‘권능의 밤’ 기간인 지난 7-9일 사이 커졌다.

7일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 명이 모여 종교의식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반 이스라엘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 경찰이 알아크사 사원에 진입해 이들을 강경 진압하면서 불이 붙었다.

무슬림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슬람 성전인 알아크사 사원 내부까지 이스라엘 경력이 들어와 물리력을 행사하자 크게 분노했다.

AFP 통신 등 외신들은 이슬람 사원에서 있었던 충돌이 많은 무슬림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은 대규모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무력충돌은 지난 10일부터 이어지면서 양측에서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폭력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변하지 않았다.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 해결되지 않은 갈등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이는 수 세대에 걸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삶을 파탄내고 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최근 사태는 양국 분쟁의 가장 첨예한 부분인 예루살렘의 긴장감 때문에 발생했다. 구시가지에 있는 성지는 종교적 상징일 뿐 아니라 국가적 상징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위기는 종종 폭력사태를 촉발했다. 

조금 더 부연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싸움은 동예루살렘의 한 언덕 꼭대기에 있는 성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경찰 간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촉발됐다.

무슬림과 유대인들은 이곳을 각각 하람 알-샤리프(고귀한 성지), 템플 마운트라고 부르며 경배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유대인 정착민들 때문에 퇴거 위기에 처한 주요 아랍 구역에서 이스라엘 경찰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양측에 종교 및 국가적으로 깊은 중요성이 있는 예루살렘의 운명은 수십 년간 이어진 양국 분쟁의 핵심에 놓여 있다. 이스라엘은 1980년에 사실상 동예루살렘을 합병하고 예루살렘 전체를 이스라엘의 수도로 간주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동예루살렘은 자신들이 꿈꾸는 독립국의 수도라고 주장한다.

05.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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