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손에 쥐고 있거나 성공하여 명예와 부를 누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항상 사람들이 그를 중심으로 진을 치고 있기 마련이다. 그 중에는 정말 도움 되고 필요한 사람들도 있겠고, 단순히 자신의 승진과 출세의 목적으로 기회를 엿보고 노리며 잘 보이려는 아첨꾼들도 있겠다. 또는 그 인물의 유명세와 능력을 시기 질투하여 모함하고 넘어트리려는 스파이나 정적들도 가까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진정한 친구 또는 측근의 충성된 사람을 얻는 다는 것은 쉽지가 않아 보인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임기를 마쳐가면서 권력의 힘이 약해질 때, 많은 그 주변의 사람들이 그에게 있어 정치적 선을 긋고 떠나가는 것을 본다. 언제나 반복되는 한국의 정치사겠다. 정치의 생명이 끝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같이 생명을 마감하는 것은 순교와 같은 길로서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그런데 지난번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적 생명뿐 아니라 그의 목숨마저도 스스로 끊어버림으로 명을 마감한 참 불행스런 일이 있었다. 그래서 이 불행한 일로 진정 슬퍼하고 애통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의 죽음을 저들의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음을 본다.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택에는 위대한 창조성이 있다”고 함세웅 신부라는 사람이 말했다고 한다. 이는 진실을 가리고 속이는 거짓으로 그야말로 창작적으로 미화시킨 말장난이라 하겠다. 위기가 찬스라는 말이 떠오른다. 저들이 위기를 느껴서일까, 자신들이 버린 카드를 다시 주어 담아 재활용하는 놀라운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