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0일에,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할머니가 스페인에서 117세의 나이로 죽었다. 1907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서, 20세기의 온갖 일을 다 겪고, 코로나도 이겨내고 나서, 117세를 일기로 사망한 것이다. 이 할머니는 항일운동을 했던 윤봉길 의사보다 한 살이 많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하다.
100세 이상을 산 사람을 백세인 이라고 부르는데, 전 세계에 66만 명 가량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110세 이상을 산 사람은 초 백세인 이라고 부르는데, 전 세계에 4-500명 가량이 생존해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꽤 많은 듯하다.
이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할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말이 있다. “시간이 다가왔다, 울지 마라, 나는 눈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위해 고통스러워하지 마라. 어디를 가든지 나는 행복할 것이다.” 이 할머니가 그리스도인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참 멋진 말을 남겼다.
그러면 인류 역사상 최고령자는 누구일까? 당연히 창세기 5장에 나오는 므두셀라가 생각난다. 그는 969년을 살다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네스 세계 기록에 의한 최고령자는 쟌 루이즈 칼망 이라는 할머니다. 그녀는 1875년에 태어나 1997년에 죽었으니, 122년을 살다 간 것이다. 이 칼망 할머니와 관련된 아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칼망 할머니가 90세 되던 해에 이웃집에 살던 47세 변호사 앙드레 라프레와 부동산 계약을 하나 맺었다. 그 계약은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까지 매달 2,500프랑을 지급하면, 할머니 사후에 할머니 소유의 아파트를 넘겨 받는 것이었다. 할머니 입장에서는 내가 몇 년이나 살까 하는 마음에 좋은 뜻에 이 변호사에게 아파트를 넘겨주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이 계약 이후로 32년을 더 살았고, 변호사는 30년을 더 살았다. 그러니 이 변호사는 30년 동안 매달 이 할머니에게 2,500프랑을 지급하고도 아파트 소유권을 넘겨받지 못했고, 결국 이 변호사 사후에도 할머니가 사망할 때까지 남은 가족들이 매달 같은 금액을 지불하고 나서야 소유권을 넘겨받게 되었다.
이렇게 인간의 앞날은 알 수가 없다. 47세 변호사가 90세 할머니보다 먼저 죽으리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렇게 인간의 앞날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붙들 수 밖에 없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란과 혼돈 속에서 하나님만이 결코 변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시편 90편 12절에서 모세는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라고 기도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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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