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에서 오랜 가뭄 끝에 비가 내리기에 ‘단비’라고 여겨져서 반가운 나머지 춤이라도 추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반가운 비가 내린 후에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나뭇잎에 살짝 묻어있는 가을색 이었습니다. 순간 가뭄 끝에 내린 비는 단비가 아니라 가을 물감으로 초목들을 물들이려고 내려진 ‘가을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순간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 생각에 "천고마비"라고 하는 가을이 오고 있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기에 거둬들일 열매가 풍성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 부담스러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중에 “봄, 여름을 지내놓고 나면 많으나 적으나 거둬들일 열매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나름 감사한 마음이 앞서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제게 하나님은 이렇게 다가오셨습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 50:23)
09.07.2024